조지 윈스턴, 스티브 레이맨 등 달콤한 피아노 음악으로 대표되는
뉴 에이지(New age) 운동이 가톨릭 교리와 배치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평화신문 최근호는 박문수 우리신학연구소 연구위원장의 말을 인용, "영적
공허를 파고 드는 사탄"이라는 논리를 폈다.

명상적인 분위기로 신자들을 유혹하지만 철학적 바탕은 반그리스도적이란
입장이다.

이지 리스닝 계열의 뉴 에이지 음악은 196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뉴 에이지
운동에 이론적 뿌리를 두고 있다.

예수의 강생을 부정하는 뉴 에이저들은 물고기좌로 상징되는 그리스도교의
시대가 가고 새로운 깨우침을 전파하는 물병좌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강조
한다.

뉴 에이저들은 특정 교리나 조직체계를 부정한다.

가톨릭 교회같은 공동체적 구원은 있을 수 없다.

개인의 내면적이고 직접적인 경험만이 중요하다.

가톨릭 교회가 뉴 에이지를 "건전한 신앙생활을 망치는 운동"이라고 규정한
것은 이같은 맥락에서다.

그럼에도 뉴 에이지는 음악 연극 영화 무용 등을 통해 대중문화 깊숙히
침투한 상태다.

가톨릭 교도라 하더라도 조지 윈스턴의 "디셈버"를 즐기고 "빵장수 야곱"
같은 명상류 서적을 읽는다.

국악 연주그룹인 "슬기둥"의 창단 멤버는 뉴 에이지 듀오 "시크릿 가든"곡을
편곡했다.

편안한 건반음악의 대명사인 뉴 에이지는 날로 인기를 얻어가는 추세다.

가톨릭 교회의 경고는 뉴 에이지를 단순한 문화현상으로 볼 것인지, 이단적
종교 운동의 일환으로 볼 것인지를 두고 논란을 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 윤승아 기자 a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