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넷(Dharmanet)을 폭파하라"

사이버 종교 해킹이 극심하다.

지난해 11월 인터넷 사이트 다음넷(구 한메일넷)불교방이 다운된 데 이어
최근에는 출판업체인 불교시대사가 웹 호스트 서버 훼손으로 자료의 상당부분
을 잃었다.

지난해 12월 개국한 인터넷 불교 텔레비전(BIT)의 경우 이교도가 불교를
비난하는 글을 올려 게시판이 엉망이 된 상태다.

현재 불교 천주교 기독교 등 주요 종교 단체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는
2천여개를 상회한다.

종교 사이트는 1년여전만해도 2백여개에 불과했으나 인터넷 붐에 힘입어
10배나 늘어났다.

사이버 선교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사이버 전교에 가장 열심인 곳은 기독교.

야후.심마니에 들어가면 개신교 관련 사이트가 1천 8백여개나 떠오른다.

천주교가 3백여개, 불교가 2백여개 순이다.

대표적인 사이트는 불교종합정보센터(http://www.buddhapia.com)
한국컴퓨터선교회(http://kcm.co.kr) 가톨릭 인터넷 굿 뉴스
(http://catholic.or.kr)등을 꼽는다.

인터넷 사이트 초창기에는 종교간에 상호 비방하는 흑색선전이 난무했다.

헐뜯는 풍토는 정치계 연예계에만 있는 게 아니다.

천리안및 하이텔 동호회에 침입, 저주를 퍼붓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일반 게시판에 글이 오를 경우 해당 종교인과 이교도 사이에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근엔 해킹 수법이 발달하면서 특정 사이트를 클릭하면 엉뚱한 내용이
나오도록 조작하는 방법이 유행하고 있다.

해킹의 제1피해자는 불교이지만 종종 천주교나 개신교도 대상이 된다.

아마존, 바이닷컴에 이어 CNN까지 해킹을 당하는 판국에 사이버 종교 해킹을
근절하는 일이 가능할까.

컴퓨터 범죄 수사대도 유명무실한 상황에선 신앙인의 양심에 다시 한번 호소
하는 수밖에 없다고 관계자 들은 입을 모은다.

그러나 교양에 의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불교학당이 개설한 불교전문 검색 엔진 "선재"(http://artemis.interpia98.
net/~gwwso/sun)에는 종교비판 코너가 마련돼 있다.

"당신이 하느님입니다"란 산스크리트 문장을 타이틀로 내건 데 대해 불교
에서 하느님이란 말을 써도 되느냐는 반론이 올라있을 정도로 자유로운
분위기다.

천주교 신자가 성당을 찾으라는 권유를 띄워도 지우는 사람이 없다.

인도 자이나교 등 소수 종교에 대한 토론도 활발하다.

불교신자인 이창윤씨는 "사이버 해킹을 막는 방법은 인터넷상에서 건전한
비판을 활성화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 윤승아 기자 a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9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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