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한 에스프레소 부드럽게 마시는 법 ]

에스프레소를 그대로 마시는 사람은 많지 않다.

워낙 진하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를 비롯한 에스프레소전문점에서 에스프레소를 주문해 마시는
손님은 열명당 한명꼴도 되지 않는다.

에스프레소보다는 에스프레소를 활용한 이른바 베리에이션커피(또는
어레인지커피)를 훨씬 많이 마신다.

베리에이션커피란 에스프레소에 우유나 모카(초콜릿시럽)를 첨가한 커피를
말한다.

커피 본래의 맛과 향을 내면서도 에스프레소보다는 훨씬 부드럽다.

에스프레소전문점에서 많이 나가는 베리에이션커피로는 카페모카 카페라테
카푸치노 카페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콘파나 등이 있다.

스타벅스의 베스트셀러인 카페모카는 한마디로 달콤하다.

에스프레소 본래의 맛과 향을 내면서 우유 초콜릿맛도 낸다.

컵 바닥에 모카시럽을 깔고 그 위에 에스프레소를 부은 다음 나머지 절반
이상을 스팀밀크로 채우고 휘핑크림을 얹은 뒤 코코아 가루를 살짝 뿌려
만든다.

단맛을 싫어하는 사람은 카페모카보다는 카페라테를 택하는게 좋다.

카페라테는 세가지 점에서 카페모카와 다르다.

컵 바닥에 모카시럽을 넣지 않는다는 점과 맨위에 휘핑크림 대신 밀크거품
을 얹는다는 점, 코코아 가루를 뿌리지 않는다는 점이 그것이다.

카페라테는 카페모카에 비해 에스프레소 본래의 맛과 향을 더 진하게
풍긴다.

카푸치노는 카페라테의 "사촌"이다.

에스프레소를 부은 다음 스팀밀크만으로 컵을 채우지 않고 스팀밀크와
밀크거품을 반반씩 붓는다는 점이 다르다.

밀크거품이 많이 들어가는 까닭에 카페라테보다 부드럽다.

카페아메리카노는 희석된 에스프레소로 부드러우면서 진한 커피 맛을 낸다.

카페모카나 카페라테와 비슷한 분량의 에스프레소를 컵에 부은 뒤 나머지
80%를 뜨거운 물로 채워 만든다.

커피에 우유를 넣는 이유는 두가지다.

커피의 진한 맛을 순화시키는 것이 첫번째, 카페인으로 인해 파괴된 칼슘을
보완하는 것이 두번째다.

하지만 커피의 강한 맛과 향을 즐기고 싶을 때는 에스프레소를 마시는게
좋다.

특히 피자나 스파게티와 같이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먹은 뒤 마시면 소화
촉진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에스프레소와 휘핑크림을 반반씩 섞은 에스프레소콘파나를 마셔도 괜찮다.

< 김광현 기자 kh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