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백년간 우리의 근현대사를 한눈에 뒤짚어볼수 있는 이색전시회가
마련돼 미술계 안팎으로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17일부터 4월12일까지 금호미술관에서 열리는 "자료로 보는 한국근현대
100년사-국사(하)전"이 그것.

새천년 특별기획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미술 문학 음악 연극 영화 무용 등
문화예술뿐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등 전분야의 변천사를 시청각자료를 통해
접할수 있는 자리다.

전시제목은 고등학교 국사교과서(하)에서 따왔다.

출품자료 하나하나가 역사적으로 큰가치를 띠었거나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사건과 관련된 것들이어서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자유부인" "황혼열차" "영자의 전성시대" "별들의 고향" 등 당시 히트했던
영화와 "여로" "수사반장" "아씨" 등 TV인기드라마, 대형 사건의 뉴스 등이
시대별로 재편집돼 상영된다.

신문과 문학의 경우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귀중한 자료들도 다수 선보인다.

한성순보 창간호(1883년), 매일신문창간호(1898년), 자유신문창간호(1945년)
등 신문창간호와 이해조의 "옥중화"(1913년), 김동환의 "국경의 밤"(1925년),
이광수의 "사랑"(1938년) 등 희귀 문학서적들이 나온다.

"폐허"(1920년), "창작과 비평", "친목회보"(1896년) 등 잡지도 전시된다.

또 소금생산명령서, 정신대수령화폐, 소금배급봉투, 징병제실시축하표 등
일제시대 기록물들도 관심거리다.

음악의 경우는 각시기마다 유행했던 노래들을 전시장 구석구석에 배치된
스피커를 통해 들려준다.

"경부철도노래"(1908년), "조선가요작곡집"(1934년), 윤극영의 동요
"푸른하늘은하수" 등 수십곡이 출품된다.

한영숙의 "살풀이"(1937년), 하보경의 "밀양북춤놀이"(1960년) 등 무용및
체육경기자료를 사진으로 보여준다.

이밖에 심전 안중식 이마동 이하응 나혜석등 구한말과 일제시대 작가들의
미술작품이 도록으로 전시된다.

금호미술관 큐레이터 신정아씨는 "국사전은 미술이라는 좁은 범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예술분야 전체가 사회 경제적 배경하에서 어떻게 변천해왔는
가를 보여주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유명 가수들이 참여해 노래와 이야기를 들려주는 "가요사 이야기" 행사도
열린다.

(02)720-5114

< 윤기설 기자 upyk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