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프로그램이었으면 MC를 사양했을 거예요. 요즘 겹치기 출연을
자제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골프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개그맨 김국진(34)이 골프강좌 MC로 나선다.

오는 5일 첫선을 보이는 케이블TV HBS(채널19)의 신설프로그램 "김국진의
파워골프쇼!"(토요일 오전10시).

레슨프로가 직접 시범을 보이며 골프 초.중급자들의 실력을 키워주는
프로그램이다.

"파워레슨" "초보탈출기" "대결9홀! 인정사정볼것없다" "골프파일" 등의
코너로 진행된다.

김씨가 처음 골프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93년.

동료 개그맨인 김용만과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을 때였다.

담배값을 아껴가며 골프장을 찾을 정도로 그는 곧 골프에 푹 빠졌다.

귀국해서도 골프에 대한 애정은 식지 않아 부지런히 연습장을 찾으며
실력을 쌓아나갔다.

날이 차가운 요즘은 필드에 나가지 않지만 여름 가을시즌에는 바쁜
스케줄속에서도 1주일에 두번은 골프장을 찾는 열성파다.

"지금 실력은 핸디4 정도예요. 방안에서 골프채들고 빈 스윙을 많이 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유명 프로선수들의 실제 경기모습을 유심히
지켜봤다가 연습장에서 따라 해보기도 합니다"

가냘퍼보이는 체구지만 사실 그는 운동신경은 남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한다.

중학교 때는 축구선수로도 뛰었다.

헬스를 따로 하지않아도 될 정도로 근력은 문제없다고 은근히 자랑이다.

지난해 그는 두번이나 세미 프로골퍼 테스트에 도전했다가 낙방한 경험이
있다.

나름대로 자신 있었지만 각각 11오버파, 17오버파로 1차예선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테스트에 떨어졌다고 실망하지는 않습니다. 도전하는 과정이 더욱
중요하니까요. 지난해 실패를 거울삼아서 올해 또다시 테스트에 도전할 생각
입니다. 도전은 계속될 겁니다"

< 박해영 기자 bon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