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다섯을 넘긴 남자가 그런 눈빛을 가졌다는 건 분명히 축복이다.

늘 무언가 궁금해하는 듯한 맑은 눈동자.

아래로 살짝 처진 그 눈을 착한 소처럼 껌뻑일때면 신경이 곤두섰던
사람이라도 이내 긴장을 풀고야 만다.

김창완(46).

"한국 대중음악사의 거봉" "천재 아티스트"같은 수식어들이 그에게
붙어다닌다.

이같은 수식어와는 달리 그에게선 따스한 온기가 스며나온다.

부스스한 머리를 하고 느릿느릿 말하는 그의 모습은 대중들의 친근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그의 푸근한 면에 반해 주변에선 주저하지 않고 김창완을 "최고의 친구"라고
말한다.

지난 22일 첫 방송된 KBS2TV의 주간 시트콤 "반쪽이네"에서 그의 이같은
분위기가 십분 발휘된다.

주인공 반쪽이(김창완)는 만화가.

직장다니는 아내덕에 집안살림과 아이 키우는 일이 그의 몫이다.

빨간 앞치마를 두르고 찌개 남비를 나르는 폼이 썩 어울린다.

"집에서는 손가락하나 까딱 안해요. 저도 나가서 일을 하니까요. 그렇지만
반쪽이처럼 사는 것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부부중 어느쪽이 가사일을
하느냐는 문제가 아니라 두사람이 힘을 모아 가정을 단단히 지탱해 나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는 음악인, 그리고 진짜 탤런트 못잖은 연기자임에 틀림없다.

"노래하는 게 좋아요. 연기하는 것도 참 재미있습니다. 요즘 광고모델이라고
불러주는 사람들도 많아요"

그러고보니 그는 CF도 여러편 찍었다.

피자광고부터 증권사 재테크광고까지.

재테크를 잘 모른다면서 싱긋 웃는 그의 미소가 정말 해맑다.

< 김혜수 기자 dears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6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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