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우(63)국회부의장이 시인으로 등단했다.

해양수산부장관 시절 "가장 문학적인 장관"(한국문인협회 선정)으로 뽑힌
그가 시집 "소리가 있어야 할 곳에 소리를 있게 하라"(푸른숲)를 펴냈다.

오래 묵혀둔 문학청년의 꿈을 뒤늦게 이룬 것이다.

"알몸으로/가을빛 햇살에/모두를 던져/너에게로 간다"("석류"), "그래도
나의 중심은/너에게 있으니/오늘도 나는/너에게 기대어/하루를 정리한다"
("일기장") 등 서정적인 시 49편을 묶었다.

그의 시에는 늦깎이로서의 관조와 열정이 함께 스며 있다.

한 세기의 끝에서 다음 세기를 바라보며 "그렇구나/새 천년은 너나 없이/
모두가 한 살인 것을/시작하는 마음으로/두드리자"고 노래한 "섣달"과 장시
"바다에서 온 편지"도 깊은 울림을 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