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충이 눈썹 아저씨로 널리 알려진 박수동 화백의 만화 "고인돌"이 성인용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

(주)서울애니메이션(대표 최신규)이 2월6일부터 선보이는 비디오전용
애니메이션(OVA) "고인돌"은 해학넘치는 성묘사와 독특한 캐릭터의
연재만화를 원작으로한 작품이다.

반쯤 얼이 나간 표정에 입을 헤 벌리고 웃는 표정의 원시인 "고인돌".

지난 74년 "선데이서울"에 처음 등장한 이후 18년간 8백30회나 연재될 만큼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처음에는 에로틱한 성묘사로 외설시비 논쟁이 벌어지기까지 했다.

70분 분량의 2D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이번 작품은 원작만화의 유쾌한
에로티시즘에 요즘의 세태와 감각을 가미한 11편의 에피소드로 이뤄졌다.

납작한 코, 툭 튀어나온 광대뼈를 가진 토박이 캐릭터들이 원시시대를
배경으로 펼치는 좌충우돌식 섹스코미디는 때로 황당무계하다.

그러나 바로 이점이 고인돌이 세월을 초월해 독자들로부터 사랑받는 이유.

급변하는 세태속에서도 변함없이 어눌하지만 선한 모습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고인돌은 박수동 화백의 "성냥개비 기법"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성냥개비를 펜처럼 30~40도 눕혀 그리는 특이한 기법으로 굵으면서도 유연한
곡선을 빚어낸 것.

이러한 원작의 캐릭터와 선을 애니메이션에 오롯이 담아내기 위해
후배만화가 박재동의 (주)오돌또기팀이동영상작업을 도맡아 제작했다.

언더그라운드 밴드 "황신혜 밴드"가 작사.작곡한 주제가 "으랏 차차 고인돌"
"테크노 뽕짝" 등 신나고 재미있는 음악이 전편에 깔려있어 웃음을 더한다.

(02)2615-1657

< 김형호 기자 chsan@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