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개그우먼 박경림(21).

그의 목소리는 퍽 독특하다.

굵은 모래알이 서걱대는 듯한 허스키.

그냥 "허스키"라는 범주에 밀어두기엔 영 찜찜하다.

솔직하게 말하면 "귀에 상당히 거슬리는 소리"다.

하지만 잠깐이라도 그의 입담을 듣다보면 그 재기와 넉살에 어느새 입을 헤
벌린채 웃고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토크쇼, 오락 프로그램, 라디오...

무대를 가리지 않는 화려한 말솜씨는 그를 방송가의 "최고의 입"으로
올려놓았다.

개그우먼이라고 소개했지만 사실 박경림의 "정체"를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걸 나한테 물어보면 안되지~"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낸 과자CF로 떠오른 그는
고교시절부터 "별밤"같은 라디오 방송에서 "말잘하는 꼬마"로 이름을 떨쳤다.

이문세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방송활동을 시작한후 CF모델, 개그우먼, DJ,
MC에 이어 이젠 연기자로까지 영역을 넓혔다.

박경림은 현재 MBC 수목드라마 "진실"에서 주인공 최지우의 친구로 출연하고
있다.

평소 그를 눈여겨 봐두었던 조연출의 추천이었다.

정통 드라마에는 첫 외출이다.

비중도 작지 않다.

극 후반부에 진실을 밝혀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드라마를 꼭 해보고 싶었어요. 남의 인생을 겪어보는만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의 폭을 넓힐 수 있잖아요"


천연덕스럽게 해내는 연기에 연출자도 만족을 표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PC통신에는 "출연진중 연기가 제일 뛰어나다"라는 평까지 뜬다.

슬쩍 칭찬을 띄우자 아이처럼 좋아한다.

"정말이예요. 와, 진짜 신난다"

장난끼 가득한 얼굴뒤엔 당찬 포부도 숨어있다.

"제이름을 내건 토크쇼를 진행하는 게 꿈입니다. 오프라 윈프리처럼요.
물론 좀더 나이를 먹고 깊이를 갖춘 다음에 말이지요"

< 김혜수 기자 dears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9일자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