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백52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 최고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가
두번째 내한연주회를 연다.

지난 1995년 이후 5년만에 갖는 내한무대다.

경제위기의 여파로 러시아 내셔날 오케스트라(1998년), 세인트마틴
인더필즈(1999년)에 만족해야 했던 클래식팬들의 갈증을 조금은 풀어줄 것
같다.

슈타츠카펠레는 올해 국내 무대에 오르는 최고의 오케스트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레파토리도 환상적이다.

26일 첫날에는 슈베르트 "교향곡 8번 미완성",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베토벤 "교향곡 7번", 27일에는 멘델스존 "바이올린협주곡 마단조", 말러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독일 고전주의 음악에서 후기 낭만주의에 이르는 곡들을 독일의 대표적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들어볼 수 있는 기회다.

모두 명곡중의 명곡이지만 국내 무대에서는 라이브로 들어볼 기회가 많지
않은 곡들이다.

워낙 유명해서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기에 오히려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들은 특히 진지한 음악정신을 추구하는 오케스트라로 정평이 나있다.

1990년 독일통일 이전까지 동독지역에 있었기 때문에 음악을 비즈니스화하던
서방 오케스트라와는 분위기부터가 다르다.

클래식음악을 대중적 비즈니스로 발전시킨 카라얀과는 정반대의 입장에
서있던 칼 뵘이 1920년대에 4년동안 음악감독을 맡은 것을 봐도 짐작이 간다.

지난 1992년부터는 이탈리아 출신 거장 주세페 시노폴리가 상임지휘자에
올라 더욱 이런 색채를 강화하고 있다.

그는 "음악에 대한 단원들의 신실한 태도와 합주력에 처음부터 감동받았다"
며 "음악이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라면 슈타츠카펠레
가 세계 최고"라고 격찬했다.

"유럽 최고의 오케스트라"(베토벤) "황금하프와도 같은 오케스트라"
(바그너)"이 오케스트라는 마치 꿈과 같다.

그들의 피속에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살아숨쉬고 있다"(세이지 오자와)
등의 격찬을 받기도 했다.

슈타츠카펠레는 1548년 독일 작센지방의 궁정악단으로 설립됐다.

한번의 해체도 없이 현재까지 역사를 이어오면서 교향악 오페라 발레 등
폭넓은 연주력을 보여주고 있다.

독일 바로크시대 대 작곡가였던 쉬츠, 하세 등이 기초를 다졌으며 베버
바그너 등이 악장을 맡았다.

2차대전으로 드레스덴 가극장이 크게 파괴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루돌프 켐페,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 시노폴리로 이어지는
마에스트로의 조련을 통해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27일 멘델스존 협주곡의 협연자로는 영국에서 활약하는 신예 바이올니스트
김민진(22)이 나선다.

1999-2000시즌 영국 필하모니아 정규 협연자로 선정돼 지난해 11월
아쉬케나지 지휘로 멘델스존 협주곡을 연주하기도 했다.

김민진은 또 고 예후디 메뉴인의 활을 물려받은 연주자로 유명하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80-1300

< 장규호 기자 seinit@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8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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