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데 자나르디 < 에르메네질도 제냐 코리아 패션코디네이터 >

성공한 비즈니스맨에게는 정성을 다하는 아내가 있다.

또는 남편이 출장을 갈 때 항상 가방을 챙기는 아내가 떠오른다고 할 정도로
남자는 가방 싸는 일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능력있는 싱글이나 이미 자신만의 스타일이 개성있게 몸에 밴 사람들에겐
적용되지 않는 말이겠지만 남자들은 간혹 출장이나 여행을 가더라도 집 떠난
티를 낸다고 하는데...

오늘은 여행중이나 출장중에도 비즈니스를 처리하는데 손색없는 옷차림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을 알아보고자 한다.

첫째로 출장중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은 가방속에 넣어져 주름이 선명히
잡힌 옷을 꺼림칙한 마음으로 입어야 하는 것이다.

주름하나 펴자고 비싼 호텔 세탁실을 이용하자니 그렇고, 만날 상대를
생각하면 그냥 입을 수는 없고...

이럴때 가장 보편적으로 이용되는 방법이 욕실 욕조에 아주 뜨거운 물을 약
30분간 틀어놓고 주름진 옷을 옷걸이에 걸어 욕실에 밤새 놓아 두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보면 옷이 습기를 흡수해 웬만한 주름은 없어져 있다.

찰리 채플린의 흑백영화에서 그의 연기 덕분에 유명해진 매트리스 이용법도
있다.

바지의 선을 잘 맞춰 침대나 요 밑에 깔고 자는 것이다.

세탁소에서 다린 듯 주름이 잘 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둘째, 옷의 형태를 잘 유지해 보관하고 싶다면 부드러운 재질의 가방보다
딱딱한 하드케이스 형태의 가방이 좋다.

웬만한 하드케이스 형태의 가방에는 옷걸이가 들어있는 경우가 많은데
재킷들은 옷걸이에 걸어 넣어 둔다.

구김이 가도 무방한 양말, 캐주얼 셔츠, 속옷들은 가방 바닥에 넣고
와이셔츠는 제일 위에 놓아 무게에 눌려 주름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한다.

가능하면 비닐봉지나 천으로 감싸 쉽게 더러워지는 것을 방지하면 더
좋겠다.

셋째, 바지는 반드시 접되 바지와 바지 사이에 재킷을 엇갈리게 두어 주름을
방지할 수 있다.

넥타이는 한번 주름이 지고 나면 여간해서는 다림질로도 그 주름을 없애기
어렵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돌돌 말아 별도의 공간에 넣는다.

요즘에는 한 개의 타이로 두가지 다른 패턴을 연출할 수 있는 제품도 나와
있어 여행시 권할만하다.

구두는 반드시 천으로 된 주머니에 넣어 옷과는 구분되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