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스트로 정명훈(71·사진)은 2016년 도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사상 최초로 명예음악감독이 됐다. 1911년 설립된 도쿄필은 NHK교향악단과 더불어 일본을 대표하는 양대 악단이다. 정명훈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한국에서 단독 공연을 하는 도쿄필을 지휘한다. 다음달 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 정명훈은 포디엄에 오를 뿐만 아니라 피아노에도 앉는다. 베토벤의 삼중 협주곡을 연주하기 위해서다. 솔리스트로는 독일 명문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의 동양인 최초 제2바이올린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38)와 2014년 파블로카살스국제첼로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를 차지한 첼리스트 문태국(30)이 함께 오른다.24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에서 만난 이지혜와 문태국은 “피아니스트 정명훈과 한 무대에 설 수 있는 것은 꿈 같은 일”이라고 했다. 정명훈은 ‘정트리오’(정명훈 정경화 정명화) 활동을 제외하면 피아니스트로 다른 솔리스트들과 합을 맞추는 일이 많지 않았다. 이지혜와 문태국 역시 지휘자 정명훈과의 공연 경험만 있다. 이지혜는 2011년 서울시향 협연자로, 문태국은 2019년과 2023년 원코리아오케스트라 첼로 수석으로 연주했다.문태국은 “지휘자 정명훈의 리더십과 카리스마는 범접할 수 없을 만큼 독보적이지만 피아노를 칠 때면 굉장히 여리면서도 섬세한 모습을 보인다”고 했다. “정명훈 선생님은 자신이 원하는 음악적 방향성을 명확하게 전하고 악단을 이끕니다. 그게 지휘자로서 강한 모습이라면, 피아니스트로서는 가슴이 아릴 정도로 아름다운 음악을 담아내죠. 그 소리는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어요. 선생님과 함께 음악
최근 한국의 지휘자 이승원(새뮤얼 리·34)이 세계적 권위의 니콜라이 말코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말코 지휘 콩쿠르는 1965년부터 3년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경연 대회로 젊은 지휘자의 등용문으로 불린다.1990년생인 이승원은 음악가 집안인 외가의 영향을 받아 만 3세부터 피아노와 비올라를 배웠다. 서울예고 재학 중 독일로 건너가 한스 아이슬러 음대 및 함부르크 음대에서 비올라와 오케스트라 지휘를 공부했다. 2018년부터는 독일 라이프치히 음대 교수를 지내고 있다.그는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세계적인 현악 4중주단 ‘노부스 콰르텟’ 비올라 단원으로도 활동했다. 노부스 콰르텟은 모차르트 국제 실내악 콩쿠르 우승, 독일 ARD 국제 콩쿠르 준우승 등 세계적인 경연 대회에서 활약한 국내 대표 실내악단이다.어릴 때부터 꾸준히 훈련한 음악적 기량과 탁월한 실내악적 역량을 갖춘 이승원은 지휘 분야에서도 빼어난 두각을 나타냈다. 루마니아 부카레스트 BMI 국제 지휘콩쿠르(2018년)와 대만 타이베이 지휘 콩쿠르(2019년) 등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지휘자로 본격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2022~2023년 시즌부터는 미국 명문 악단 신시내티 심포니 오케스트라 부지휘자로 활동하며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최다은 기자
“국립극단 등 공연단체 청년 교육단원 공모가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마무리됐습니다. 만약 장관께서 청년 예술인이던 때도 이런 정책이 있었다면 지원하셨을까요.”(김지수 사무관)“무대에 열망이 있는 젊은 연기자라면 당연히 두드려야지. 그때로 돌아간다면 당연히 응모할 겁니다.”(유인촌 장관)24일 세종시 박연문화관에서 열린 정책 토크콘서트 ‘2024 문화왓수다’(사진)에서 문화체육관광부 김지수 사무관이 손을 들고 건넨 질문에 유인촌 장관이 내놓은 답이다. 김 사무관은 청년 공연예술가들이 국립예술단체 무대를 경험할 기회를 주는 ‘청년 교육단원’ 사업 실무를 맡은 30대 초반의 ‘사회초년생’ 관료다. 이런 김 사무관에게 유 장관은 자기 경험에 빗대 청년 예술인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며 적재적소에 필요한 예술 행정이라고 격려한 것이다.이날 열린 문화왓수다는 유 장관이 정책 현장 일선에서 일하는 20~30대 청년 직원 및 인턴 100여 명과 취임 6개월을 맞은 소회를 나누고 문화정책 방향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체부는 유 장관 취임 후 청년인턴 176명을 선발해 이들의 목소리를 정책 설계에 반영하는 등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정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예술기획·행정가를 꿈꾸고 있다는 20대 김상아 인턴이 “예술인과 행정가를 모두 겪은 입장에서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하자 유 장관은 “시대가 원하는 게 무엇이고, 예술이 어떤 역할을 할지 읽어야 한다”며 “여행을 다니고, 전시·공연을 보며 항상 관심과 의문을 가져야 한다”고 답했다.또 배우와 장관 중 무엇이 더 힘드냐는 질문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ld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