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원"은 영혼이 되어 찾아온 남자와 남자가 세상을 떠난 후에야 그의
진실한 사랑에 눈을 뜨게 되는 한 여자의 애절한 러브스토리를 담은 영화다.

할리우드영화 "사랑과 영혼", 한국영화 "편지"의 홍콩판이다.

지난해 홍콩 최고의 멜로영화로 주목받았다.

양파(런시엔치)는 앞을 보지 못하는 고아.

그는 숙소를 제공한 병원의 간호사 초란(장바이쯔)을 마음속 깊이 사랑한다.

초란 역시 자신을 아끼는 양파를 오빠처럼 믿고 의지한다.

어느날 양파는 교통사고를 당한다.

백만번째 저승손님이 된 양파는 한가지 소원을 얘기하고 초란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이승으로 내려온다.

그러나 얼굴은 초란이 알아 볼 수 없는 낯선 모습.

자신이 누구인지도 말을 하지 못한다.

양파는 보험회사 직원신분으로 초란에게 다가가 자기의 진심을 알리려
하지만 그럴수록 초란은 힘들어 한다.

비슷한 내용의 전작들이 많아 신선미는 떨어진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에피소드 엮음과 마지막 두 사람이 어떻게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느냐가 관심거리다.

에피소드들은 평범한 수준.

남겨진 초란의 사랑을 얻으려 하는 또다른 남자의 입을 통해 양파의 사랑을
초란에게 전하는 게 새롭다.

가수겸 모델로 다방면에서 활동중인 신예 장바이쯔의 연기가 단연 주목된다.

최근 국내 소개된 "환영특공"으로 감독 데뷔한 마초성의 두번째 연출작이다.

< 김재일 기자 kji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