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캅 랜드" (Cop Land)는 부패한 경찰집단과 정의감 넘치는 보안관의 대결을
그린 액션 스릴러 영화다.

실베스터 스탤론, 로버트 드 니로, 하비 카이텔, 레이 리오타 등 쟁쟁한
할리우드 스타들이 총출동해 연기대결을 펼친 작품이다.

미국 뉴저지의 개리슨은 뉴욕시경소속 경찰들이 모여사는 마을.

주민들은 강력반장 레이(하비 카이텔)를 중심으로 결속되어 있다.

겉으로는 다른 어느 곳보다 안전하고 평화롭게 보인다.

레이의 조카인 신참경찰 머레이가 흑인소년 둘을 사살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 지역의 평화는 깨지기 시작한다.

레이는 자신의 명예와 경찰의 이미지를 위해 머레이가 자살한 것으로
얼버무려 사건을 종결지으려 한다.

그러나 순둥이 보안관 프레디(실베스터 스탤론)는 죽은줄 알았던 머레이를
레이가 보호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의아해 한다.

경찰내사관인 모우(로버트 드 니로)도 마을을 찾아 경찰들의 비리를 쑤시고
다닌다.

프레디는 마을경찰, 무엇보다 레이에 맞서는 것이 두렵지만 정의의 부름을
외면하지 못한다.

80년대 "람보"식의 거친 액션을 기대하는 영화팬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영화다.

경찰조직 내부의 독선과 위선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서술하는 쪽에 무게
중심을 두었다.

영웅신화의 함정을 비켜가며 일상의 현실감을 살려냈다.

몸무게를 18kg이나 불리며 근육질 액션배우로 고정된 이미지를 딛고 연기파
배우로 변신한 실베스터 스탤론을 눈여겨 볼만 하다.

신예 제임스 맨골드가 메가폰을 잡았다.

< 김재일 기자 kji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