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두 사람이 날아가고 있다
이야기하며, 귀로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서로 쳐다보며

고형렬(1954~) 시집 "성에꽃 눈부처"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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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스스로 단 주에 "북한산 대남문을 넘어 퇴근하던 나는 남천사 골짜기
에서 장흥 쪽으로 날아가는 두루미를 보았다. 얼마 후 산비가 내리기 시작
했고 나는 그 비를 쫄딱 맞았다"고 했다.

그러니까 이 시는 날아가는 두루미를 사람으로 의인화한 것이다.

두루미에서 세속적인 것을 벗어버린 사람의 아름다움을 보았으리라.

이 시인이 삶에 있어 무엇에 높은 가치를 두고 있는가를 알게 하는 시이다.

신경림 시인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