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1992년 국교를 맺은 이후 각 기업들이 앞다퉈 중국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중국이 WTO(세계무역기구)에 가입키로 미국과
합의함으로써 중국시장의 영향력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

GDP(국내총생산) 규모 세계7위, 무역규모 세계10위의 거대한 땅 중국이
세계를 무대로 뛰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사업 파트너로서 중국은 아직 우리에게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중국과 사업을 해본 기업인들은 하나같이 어려움을 토로한다.

"중국에서의 기업경영"(이만수 저, 청림출판, 1만8천원)은 중국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인들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대중국 투자 및 분쟁해결법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의 특징은 중국시장에서 외국기업의 활동을 중국법률체계의 틀 속에서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의 독특한 이력이 이를 가능케했다.

저자는 8년여동안의 검사생활을 마감하고 변호사로 활동하다 지난 95년부터
중국정법대학에서 3년 가까이 중국 민사법체계와 외자유치관련법을 연구한 뒤
귀국, 현재 중국전문 법률사무소를 운영중인 변호사다.

저자는 머릿말을 통해 중국법률에 대한 충분한 검토없이 중국시장에
뛰어들었다가 실패를 맛본 한국 기업들을 지켜보며 똑같은 실수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집필했다고 밝힌다.

중국 법률제도에 관한 이해부족이 중국투자에 나선 기업인들의 불안요인
이라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그는 외국인의 중국투자 통로인 외상 투자기업을 중심으로 논의를 펼친다.

중외합자경영기업 중외합작경영기업 외자기업 등 중국에서 외국인이
설립하는 외상투자기업의 개념과 출자 이윤분배 조직기구 경영 등을 분야별로
상세히 설명했다.

중국의 토지제도와 국유토지 사용 및 개발현황, 외환관리제도 등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외부환경을 함께 분석해 놓았다.

외상투자기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노동쟁의의 성격과 협상 조정 중재
소송 등 쟁의해결방안도 해당법률에 대한 설명을 통해 알기쉽게 제시한다.

외상투자기업을 규제하는 법률과 실시조례,세칙을 부록으로 실어 실무자들이
참고하도록 했다.

저자는 중국에 진출하는 기업인들이 중국의 제도적인 모순과 중국인들의
이중성만을 비난할 것이 아니라 중국 현지법률을 제대로 이해하고 준수하는
태도를 먼저 가져야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할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한다.

< 박해영 기자 bon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