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여주 본부도장 점거사태로 촉발된 대순진리회의 내분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6일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에서는 이유종 본부도장 원장을 지지하는
신도들이 도장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정대진 종단재단이사장측 신도들과
충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원장측은 지난해 수원지방법원 여주지원이 퇴거명령 가처분신청을
각하한 것에 반발, 물리력을 동원해 본부도장 탈환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정 이사장측을 상대로 낸 이원장측의 퇴거명령 가처분신청에 대해
"대표권이 없는 자가 제기해 부적법하다"며 각하했다.

이 원장측은 "법원의 부당한 결정에 항의하고 평화적으로 본부도장의
인수인계를 촉구하기 위해 갔지만 정 이사장측이 공격해 부득이하게
맞대응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제율 재단 사무국장은 "법원 결정에 불만을 품은 이 원장측이
우리측 간부와 신도들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기습적으로 공격했다"고
말했다.

대순진리회의 분규는 종단의 최고지도자 박한경 도전이 화천(별세)하면서
비롯됐다.

정 이사장측과 이 원장측은 교리문제와 종단운영 문제, 종무원장 자격 등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정 이사장측은 "경석규 종무원장이 1969년 종단의 대표자로 임명된 뒤
해임된 사실이 없을 뿐더러 박 도전 화천 이후에도 치성행사를 직접 집례하는
등 종단을 대표해왔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원장측은 "1995년 박 도전이 경 원장을 해임하고 이 원장을
종무원장으로 임명했다"면서 "이 원장이 모든 성금을 관리하고 종단 운영을
총괄하는 등 실질적인 대표자 역할을 해왔다"고 반박하고 있다.

대순진리회는 여주, 포천, 서울 중곡동 등을 비롯, 전국에 3천1백42개의
도장을 갖고 있다.

포천의 대진대학교, 일산.분당의 대진고등학교, 동두천과 분당의 제생병원
등을 운영하고 있다.

< 강동균 기자 kd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