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새 수목드라마 "진실"(극본 김인영, 연출 장두익)을 5일부터
선보인다.

드라마의 기획의도는 "진실은 언젠가는 승리한다".

새 천년을 맞아 증오와 복수를 용서와 화해로 극복하자는 취지다.

드라마의 기본 틀은 선과 악이 상충하는 이분법적인 단순구도다.

인물설정도 마찬가지다.

주인공 자영(최지우)은 가난하지만 머리는 똑똑한 여고생.

반면 부유한 국회의원의 딸로 귀하게 자란 친구 신희(박선영)는 공부가
신통치않은 "공주병 환자"다.

신희집에서 세를 살지만 자존심만은 높던 자영은 우연히 신희에게
시험답안지를 몰래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인생이 어긋나기 시작한다.

자영의 어머니는 신희 어머니로부터 대학시험을 대신 봐주면 아파트
한채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자영은 본인의 뜻과 상관없이 수락한다.

대학생 신희와 재수생 자영.

여기에 자영의 남자친구 현우(류시원)가 끼어든다.

어느날 술에 취한채 차를 몰던 신희는 현우를 치어 숨지게 하고 자영이
운전자라며 거짓진술을 한다.

이제 진실은 유일하게 현장을 목격한 승재(손지창)의 손에 달려있다.

과거를 회상하는 플래시백(flashback) 기법과 추리물의 전개스타일을 섞은
이야기 진행이 눈에 띈다.

오랜만에 MBC로 돌아온 최지우와 캐릭터를 확 바꾼 박선영의 연기 대결도
기대되는 부분.

"보고 또 보고"로 성가를 높인 장PD의 연출력이 구태의연한 대립구도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심거리다.

< 박해영 기자 bon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