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일본에 관한 수 많은 책들이 발간되었으나 "어느
비즈니스맨의 일본이야기"(고항제 저, 인능원, 8천원)처럼 상사주재원의
시각으로 본 일본관련 서적은 처음인 것같다.

그동안 우리나라 유수의 대기업에서 일본에 관한 방대하고도 자세한 자료나
보고서를 작성했거나 보유하고 있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이책처럼 저자 자신이 주재원이라는 입장에서 자신의 경험 등을 책으로
만들어 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 하겠다.

특히 이 책의 저자는 92년부터 97년까지 약 5년간 나와 같이 한화그룹
도쿄지상서 생활하였고 일본의 여러 곳을 함께 다닌 적도 있어 이 글이
꾸밈없이 씌어졌음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나 자신이 일본에서 20여년간 생활하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책으로 정리해
보고 싶었으나 현업에 종사하면서 책을 만든다는 것이 말처럼 그리 쉽지
않았는데 이처럼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 냈다는 것에 찬사를 보낸다.

이 책의 구성은 매우 재미있고 유익하게 짜여져 있다.

저자가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것을 저자의 시각에서 일본문화론으로
승화시켜 서술하였고, 많은 사진과 자료들을 활용하여 일본을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또한 지사생활을 하면서 그룹사보 등에 기고했던 기사들을 보다 자세히 정리
하여 일본업계 동향을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서술했으며, 특히 "일본의
조사기관 및 참고서적 일람표"는 일본과 비즈니스를 하는 분들께 매우 유익한
자료가 될 것으로 믿는다.

5년간의 일본생활을 통해 자신과 가족들이 경험했던 것을 정리하기 위해
지난 2년동안 현업을 해 가면서 이 책을 완성시키기 위해 쏟아부은 저자의
정성과 끈기에 다시 한 번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부디 많은 분들이 이 책을
통해 일본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기 바란다.

김정 < (주)한화유통 대표이사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