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년대의 마지막 크리스마스가 2주앞으로 다가왔다.

지친 영혼을 달래고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찬미할 마음의 여유를 가져볼만한
때다.

클래식으로 듣는 크리스마스 캐럴과 성가곡들이 이런 때에 걸맞은 선곡이 될
것같다.

앞을 못보는 장애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테너로 발돋움한 안드레아 보첼리가
최근 "영혼의 아리아(Sacred Arias)"(필립스)란 새음반을 냈다.

"아리아" "로만자" 등에 이은 다섯번째 앨범이다.

카치니, 바흐.구노, 슈베르트가 작곡한 3개의 "아베마리아", 마스카니
"산타마리아", 프랑크 "생명의 양식", 베르디 오페라 "레퀴엠"중 "죄인처럼
탄식하시고" 등을 불렀다.

프랑스 신부 장 폴 르코가 작곡한 "예수 그리스도여, 당신께 영광을"도 세계
초연돼 음반에 수록됐다.

정명훈이 지휘하는 산타 체칠리아 아카데미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협연해
더욱 관심을 끈다.

메조소프라노 안네 소피 폰 오터의 캐럴음반 "홈 포 크리스마스(Home for
Christmas)"(도이체 그라모폰)도 새로 나왔다.

스웨덴곡 "코팡엔(koppangen.거룩한 밤)"의 따뜻하고 감미로운 멜로디가
우선 눈에 띈다.

첫곡에서는 영어버전으로 마지막에 다시 스웨덴어로 부른다.

재즈풍의 "크리스마스 송", 독일어로 부르는 "고요한 밤"과 "오 귀여운 어린
예수", 프랑스어로 부르는 "왕이 나셨네"와 "노엘", "날개를 펴라" 등 모두
21곡이 들어있다.

온 산야가 눈으로 뒤덮인 북구의 크리스마스를 그대로 맛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촉망받는 하프연주자 곽정의 "선물(The Gift)"(애틀랜틱)은 소프라노 조수미
와 뮤지컬가수 린다 에더가 참여해 화제를 모은 음반.

하프 솔로곡 뿐 아니라 피아노,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크리스마스 음악을
들려준다.

신명미디어에서 나온 "크리스티나 J 블루 크리스마스"는 줄리아드음대
출신의 클라리넷 연주자 크리스티나 J가 연주한 음반이다.

"작은 마을 베들레헴" "성탄에 탄생한 아기" "산위에 올라가서" 등의 곡을
담고 있다.

유진박의 전자바이올린이 등장하기도 한다.

< 장규호 기자 seinit@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