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적 화풍의 근.현대 한국구상미술 흐름을 한눈에 볼수 있는 "한국미술
99"전이 내년 2월29일까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고전적 사실주의와 인상적 사실주의, 표현적 구상주의 등
3분야의 생존작가 99명이 참여, 모두 1백90여점을 출품했다.

이들의 그림은 국내 사실주의 1세대의 화풍을 계승한 것이어서 한국
근.현대미술사조의 뿌리를 점검해 볼수 있는 기회다.

참여작가는 김윤식 김형구 김흥수 박각순 오승우 이대원 이종무 윤중식
강대운 박창돈 박남재 김태등 사실적 구상화풍을 보여주는 우리나라 대표적
화가들이 모두 망라돼있다.

주로 인물 정물 풍경등을 주요소재로 삼아온 이들의 작품은 관조적 정서와
사실적 표현양식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정형화된 서구미술사조의 형식이나 기법을 인용하면서도 우리의 소박한
향토성과 자연주의적 정취를 바탕으로 독특한 한국적 표현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출품작 가운데 이만익의 "배떠나 간다(심청가중)", 김흥수의 "한국의 환상",
오승우의 "자금성 우문", 이대원의 "농원", 윤재우의 "화실" 등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산과 들 꽃 인물등을 표현하는 사실적 화풍의 구상미술은 근대이후
우리회화사의 구심적 역할을 해왔다.

또 민족의 정서와 함께 독특한 미감으로 인색돼왔지만 그실체는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다.

최근에는 추상미술과 첨단미디어아트등에 밀려 시대에 뒤떨어진 미술로까지
취급받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한국구상미술을 재조명하고 향후 우리미술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예측하는 자리라고 볼수 있다.

(02)503-9678

< 윤기설 기자 upyk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