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매카트니의 아내 린다 매카트니는 지난해 봄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추도식은 런던과 뉴욕에서 열렸다.

이때 폴은 어떤 음악으로 아내의 죽음을 위로할 것인가 고민했다고 한다.

그는 "종교적인 것과 상관없이 살아온 내가 아내의 추도식이라고 해서
종교적인 음악을 연주하는 것은 이율배반"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린다를 위해 만들었던 곡들을 현악4중주로 연주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이때 곡들을 모아 앨범으로 만든 것이 "워킹 클래시컬(Working Classical)"
(EMI)이다.

"리버풀 오라토리오" "스탠딩 스톤"에 이은 그의 세번째 클래식음반인
셈이다.

폴은 "마이 러브" "메이비 아임 어메이즈드(Maybe I''m Amazed)" "리프(A
Leaf)" 등 그룹 윙스 시절에 린다를 위해 불렀던 곡들을 클래식곡으로
편곡했다.

하지만 이들 곡을 만들때 폴의 감정과 정서는 비틀즈시절 "예스터데이"
"엘레아노 릭비" 등을 작곡할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실제로 비틀즈 멤버들은 60년대에 바흐음악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이때의 음악적 감수성이 아직도 폴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그의 진지한 노력이 한곡 한곡 속에서 빛나는 앨범이다.

< 장규호 기자 seinit@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