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을 사랑하는 한국팬들의 많은 관심을 바랍니다"

오는 18일 개봉될 007시리즈 제 19탄 "언리미티드"(원제 World is not
enough)의 홍보차 한국을 찾은 피어스 브로스넌(47)은 30일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첫인사를 건넸다.

브로스넌은 숀 코너리, 조지 레젠비, 로저 무어, 티모시 달튼에 이은 5대
제임스 본드.

본드역은 "골든아이"(95년) "네버다이"(97년)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꿈꾸는 듯한 푸른 눈동자, 매혹적인 미소, 탄탄한 몸매가 매력적인
브로스넌은 역대 007중 숀 코너리 다음으로 본드역에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기 007시리즈에도 출연하기로 계약한 상태.

브로스넌은 "숀 코너리나 로저 무어가 보여줬던 강력한 카리스마가
부담스러운게 사실"이라면서도 "기존의 본드가 만화속에 나오는 듯한 과장된
캐릭터였다면 나는 신비한 매력을 잃지 않으면서도 보다 사실적인 본드를
표현하려 애쓴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테니스 요가 스쿠버다이빙 같은 운동을 많이 하며 이번 영화에서
도 보트추격 장면과 수중 격투장면 같은 상당부분의 액션연기를 직접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거친 액션보다는 러브신이 훨씬 좋다"면서 "소피 마르소와의 베드신
은 25번이나 재촬영을 했지만 조금도 힘든 줄 몰랐다"고 넉살을 부리기도.

브로스넌은 방한중 자선시사회에 참석하고 복지재단에 자선금을 기부하는등
3박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일 한국을 떠났다.

브로스넌은 지난 80년 "더 롱 굿 프라이데이"로 연기에 발을 디딘후 "007
시리즈"를 비롯해 "레밍턴 스틸" "미세스 다웃파이어" "화성침공" "단테스
피크"등 40여편이 넘는 TV시리즈와 영화에 출연했다.

< 김혜수 기자 dears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