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가 평양에서 열릴 남북한 합동공연 중계에 잇따라 나선다.

SBS는 오는 5일 평양에서 남북 인기가수가 함께 출연하는 "2000년
평화친선음악회"를 녹화해 10일 방송을 내보낸다.

방송광고기획사인 (주)코래컴과 북한의 아.태평화위원회가 주관하는 무대다.

2천석 규모의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열릴 이번 공연에는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동생인 로저 클린턴을 비롯해 남측의 패티김 태진아 최진희 설운도
젝스키스 핑클이 출연한다.

북한에서는 "휘파람"의 전혜영, 김광숙과 같은 인민배우와 공훈배우가
참가할 예정이다.

사회는 김승현과 북한의 진행자가 공동으로 맡는다.

미국의 폴리틱스 밴드와 남측의 합창단및 무용단도 동행한다.

남북한의 인기가수들이 공동무대를 꾸미고 남북한 방송제작진이 합동중계에
나서는 것은 분단이후 처음이다.

MBC는 (주)SN21 엔터프라이즈와 손잡고 오는 16일 역시 평양 봉화예술극장
에서 열리는 "남북대중음악제"를 생중계한다.

공연은 오후 5시 30분부터 90분간 진행될 예정.

남측 출연진으로는 조용필 양희은 김건모 엄정화 유승준 조성모등 신.구세대
실력파 가수 8명이 선정됐다.

북측에서는 "휘파람"의 전혜영, "반갑습니다"의 리경숙, 미모의 인기가수
렴청 등 보천보전자악단 소속 가수 8명이 참가한다.

MBC와 SN21측은 북측과 협의를 통해 내년 1월께 서울에서도 남북 공연을
열 계획이다.

KBS역시 이달중 남측의 성악가, 국악인, 대중가수가 참여하는 평양공연
중계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남북간 대중공연과 공연중계 추진이 잇따르는데 대해 전문가들은
남북 문화예술 교류가 급진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김혜수 기자 dears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