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함께 필자를 찾아온 초등학교 4학년 정수는 아이들이 뚱보라고
놀려서 너무 속상하다고 하소연했다.

키 1백37cm에 체중 43kg으로 바로 서서 고개를 숙여 발을 보려고 해도 배에
가려 보이지 않는 상태다.

식습관 조사를 해보니 매끼 수북이 담은 밥 한 공기에 반찬은 고기나
소시지만 주로 먹고 나물과 김치는 젓가락도 대지 않는다.

청량음료와 과자, 빵, 가공스낵류를 수시로 먹으며 통닭 한 마리쯤은 앉은
자리에서 뚝딱하는 대식가다.

전자오락과 TV시청을 좋아하고 밖에서 뛰어 노는 것은 딱 질색이란다.

-어릴 때 비만이 되면 지방세포 수가 정상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날 수 있고
어른이 되면 세포 크기까지 커져서 심각한 비만이 될 확률이 80% 이상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성인병이라고 불리는 고혈압 당뇨증세를 보이는
어린이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비만과 관련이 있는 것이다.

이런 병들은 이제는 성인병이 아니라 현대병이라고 부르는 것이 어울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어린이들의 건강문제가 심상치 않다.

비만 어린이들은 다리 안쪽에 마찰로 인한 습진이 잘 생기고 호흡곤란으로
학습및 운동능력이 저하될 뿐 아니라 열등감 등으로 인격형성에도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요즘 어린이들은 밖에서 뛰어놀기보다 컴퓨터나 TV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
운동부족이 되기 쉬운데다 봉지만 뜯으면 먹을 수 있는, 입에서 살살 녹는
스낵류를 즐긴다.

엄마들도 아이들이 시큰둥해 하는 요리를 해주려고 애쓰기보다 인스턴트
식품과 패스트푸드를 선호한다.

지방과 단순당질을 과잉섭취하고 비타민 미네랄은 부족하게 되는 이러한
식습관은 어린이의 비만을 부채질한다.

어린이가 다이어트를 해야 할 경우에 과도한 열량제한을 하면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체중감소보다는 현재 체중을 유지하면서 키가 자람에 따라
서서히 정상체중에 근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은 칼로리 소모뿐 아니라 깊은 수면을 유도해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원활히 해 키크는 데도 도움이 된다.

-정수를 건강한 날씬이로 만드는 "올바른 식생활"을 위해 정수의 식단을
하루 1천5백Kcal정도가 되도록 조절해 주었다.

현미 잡곡밥 3분의2공기에 육류 섭취는 줄이고(4백g) 생선이나 두부와 함께
나물 생채를 많이 먹게 했다.

지금 정수가 좋아하는 간식의 양은 조금씩 줄여 나가다가 바람직한 것으로
바꿔 나가기를 권유했다.

정수의 다이어트 지침은 다음과 같다.

1.어머니와 같이 시장을 보고 조리 식사준비 설거지를 도와 영양, 위생,
올바른 식습관의 기본 지식을 자연스럽게 익혀 실천하도록 한다.

약속을 조금씩 어기더라도 나무라지 말고 꾸준히 노력하도록 격려와 칭찬,
그리고 사랑의 표현을 아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2.어머니는 맛있는 채소요리법을 연구하며 자연식품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고
고칼로리 인스턴트 식품은 아예 집에 두지 않는다.

간식은 과일 고구마 밤 견과류 씨앗류 요구르트 통밀건빵 옥수수 팝콘
생채소(당근 샐러리 등)중에서 택하도록 한다.

3.작고 예쁜 그릇에 음식을 담아 식사의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식탁에 앉아 천천히 먹는 식사예절과 잡곡밥 20번 씹기, 골고루 먹기, 특히
우리 몸의 윤활유가 되는 채소와 해조류를 많이 먹도록 부모가 솔선수범한다.

4.책상이나 잠자리나 TV 앞에서 먹지 않으며 식사시간과 간식시간을 정해
규칙적으로 먹는다.

아침은 꼭 먹고 저녁식사 후에는 간식을 삼간다.

5.물을 많이 마시고 간식시간에 우유도 하루 한 두잔씩 마신다.

그러나 탄산음료는 이제 그만.

6.식후 3분 이내에 이 닦는 습관을 길러 다음 식사나 간식시간까지 입안을
깨끗이 유지한다.

7.시간을 정해 자전거타기, 수영, 배드민턴, 조깅, 친구와 공차기등 운동을
하고 동생에게 안시키고 심부름을 많이 하며 집안청소도 돕는다.

8.고쳐야 할 습관을 벽에 붙여두고 발전이 있을 때마다 운동기구 책 옷
장난감 등으로 보상해 주되 음식으로 포상하는 것은 삼간다.

"세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것을 잊지 말자.

< 네이쳐스 선샤인 코리아 전무 yhyoo@nspkor.co.kr >


[ 실전 다이어트 ]

* 두부 깨소스 채소무침

<> 재료 : 두부 60g, 참깨 1큰술, 시금치 80g, 콩나물 50g, 당근 30g,
간장 1큰술, 맛술 1큰술

<> 만들기

1) 콩나물과 채 썬 당근은 전자레인지용 찜기로 찐다.
2) 시금치는 연한 소금물에 살짝 데쳐 물기를 꼭 짠 후 3cm 길이로 썬다.
3) 참깨는 타지 않게 볶아 분마기로 곱게 간후 맛술 간장을 넣어 잘 섞은
다음 두부를 넣어 완전히 으깨며 섞는다.
4) 위의 소스에 채소를 넣어 버무려 담는다.(미역도 좋고 어떤 채소도
활용할 수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