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건은 때를 기다릴줄 알고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인물입니다. 한번 믿음을
준 사람에게는 모든 것을 맡길뿐 아니라 상대방의 잘못을 감싸 안을줄 아는
포용력 있는 사람이지요"

KBS가 새 밀레니엄을 맞아 준비하고 있는 대하 드라마 "태조왕건"의 문경
세트장에서 만난 탤런트 최수종은 자신의 배역을 이렇게 소개했다.

그는 "극도로 혼란했던 후삼국 구도를 정리하고 통일왕조 고려를 건국한
왕건의 지도력은 새 세기를 맞이하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드라마 "태조왕건"이 가지는 의미를 설명했다.

지금까지 다정다감한 연인이나 코믹한 연기를 주로 보여줬던 그가 왕건역을
맡는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이미지가 조금 약하지 않느냐"는 반응을
보였던게 사실이다.

그는 이 점을 의식한듯 "외유내강으로 표현되는 왕건의 모습을 최수종식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야망의 전설"에서 특공무술을 갈고 닦았고 사극 "사도세자"때
칼, 활, 말 다루는 법을 충분히 익혔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신라말기 장군복장으로 기자들 앞에 나타난 그는 "처음 해보는 분장이라
1시간 이상 걸렸다"면서 "분장이 많은 사극은 특히 눈빛 연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현대물보다 연기가 훨씬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부담을 털어 놓았다.

아직 배역이 정해지지 않은 왕건의 부인 강비역에는 누가 좋을 것 같냐는
질문에 그는 "아내인 하희라씨가 적역"이라고 대답해 주위의 폭소를
자아냈다.

< 박해영 기자 bon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7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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