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중섭미술상을 받은 손장섭씨가 28일까지 조선일보미술관에서
수상기념전을 갖는다.

국토 최남단의 영암 월출산으로부터 북한 금강산까지의 산하를 성실하게
답사하며 그린 풍경화 40여점이 출품된다.

이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작품이 지난해 겨울 금강산을 다녀와 그린
"만물상".

높이 2m 폭8m의 대작으로 완성된 이 작품은 요철이 심한 닥종이에 여러시점
에서 포착한 풍경을 끌어넣음으로써 마치 교향곡을 듣는것 같은 장대함을
느끼게 한다.

고교시절때 "4월의 함성"이란 현실비판 작품을 그린 손씨는 80년대에 역사와
현실의 문제로 고민하면서 이를 형상화하는데 몰두했다.

"오월이여"는 80년 광주사태를 본 자신의 분노를 그림으로 나타낸
작품이다.

손씨는 "이번 전시작품들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묘사한 게 아니고 나름대로
근현대의 상흔을 껴안고 있는 우리 국토를 성실하게 담은 그림"이라고
말했다.

(02)724-6328

< 윤기설 기자 upyk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