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유행이 바뀌는 요즘은 1년전 장만한 옷을 꺼내도 10년 정도
묵은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작년만 해도 허리가 잘록하게 들어간 코트가 예뻐보였는데 올해는 영 시원
찮아 보인다.

또 갑자기 무채색이 촌스러워 보이고 원색을 입어야 세련된 느낌이 날 것도
같다.

하지만 매년 옷을 새로 살 수는 없는 일.

패션디자이너들은 최신 유행 라인으로 고쳐입지 않을 거라면 소품을 활용해
트렌드를 따라가볼 것을 권했다.

특히 올해는 핸드백이나 목도리 같은 액세서리가 옷보다 앞서 유행을
제시하는 등 그 중요성이 한껏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올 겨울 감각소품들을 살펴보자.


<> 체크무늬 숄과 머플러

보통 어깨에 두르지만 경우에 따라 랩스커트로의 변신도 가능한 활용도
만점의 아이템이다.

에스닉 스타일이 유행하면서 가을부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단정한 커리어우먼 스타일 정장에 체크 머플러로 포인트를 주거나 청바지에
프드티셔츠 식의 힙합패션에 둘러 줘도 잘 어울린다.

하지만 역시 낡고 손때가 묻은 듯한 에스닉 스타일과의 어울림이 체크의
매력을 잘 살린 코디법이다.

또 매는 방법에 따라 각기 다른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 손뜨개 소품

손뜨개 두건, 니트모자, 머플러 등 올하나가 손가락만큼 굵은 손뜨개 제품이
대유행이다.

특히 니트 모자는 다양한 디자인으로 젊은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일명 망태기 모자로 불리는 원통형 모자, 위로 감아올린 터번 스타일, 힙합
댄서들의 필수품인 베레모 스타일, 귀여운 솔방울 모자, 군고구마장수를
연상시키는 귀마개 모자 등 각양각색의 제품들이 시중에 나와 있다.

영화 러브스토리의 여주인공처럼 니트 티셔츠에 니트 머플러를 두른 차림도
인기다.

발 끝까지 치렁치렁한 긴 머플러는 구제 느낌이 나는 옷과 매치하거나 원색
대비시켜 히피 분위기를 만들기에 제격인 아이템이다.


<> 모피 프티 목도리

목을 감싸주는 작은 모피 목도리도 올 겨울 멋쟁이라면 꼭 갖춰야 할 소품
으로 꼽힌다.

작년까지는 느낌만 나는 페이크 퍼(fake fur)가 많았지만 올해는 진짜
동물 털이 강세를 띠고 있다.

토끼털 여우털 밍크 양털 등 진짜 털은 목도리 하나만으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정하게 X자로 포개어 안쪽에 브로치를 꽂아 얌전하게 보이고 리본형태로
매주면 깜찍한 분위기를, 머플러처럼 옆으로 걸쳐지면 세련된 멋을 풍긴다.


<> 부츠

스커트나 레깅스 연출에 가장 잘 어울리는 부츠는 올 겨울에도 어김없이
사랑받을 전망이다.

굽 모양이나 부츠 형태가 도발적이고 섹시한 이미지를 지향하는 등 이전보다
대담한 디자인이 많아졌다.

시중에는 복숭아뼈 길이의 앵클부터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롱부츠까지 다양한
길이의 제품이 고루 선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중 발목과 종아리 사이까지 올라오는 세미 미디의 길이가 가장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검은색과 브라운, 빨강과 오렌지 등 어느 때보다도 색상 선택의 폭이 넓은
것도 특징이다.

또 동물무늬처럼 개성적인 디자인도 자주 눈에 띈다.


<> 동물문양 바케트 핸드백

달마시안 호랑이 표범 얼룩말 등 동물무늬의 가방이 거리를 휩쓸고 있다.

형태는 바케트 백 스타일.

가방의 모양이 마치 바케트 빵처럼 옆으로 길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바케트
백은 해외 유명브랜드 펜디에서 먼저 제시해 펜디 백이라고도 불린다.

송치나 스웨이드 소재가 주류를 이루는 동물 문양 바케트 백은 고급스러우면
서도 조금은 거친 듯한 히피 룩을 연출하기에 그만인 소품이다.

< 설현정 기자 so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2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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