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빵장수 야곱의 영혼의 양식 ]


10년전 세계 출판계를 떠들썩하게 한 "빵장수 야곱"이 다시 돌아왔다.

평범한 이웃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빵장수 시인.

야곱은 밀가루 반죽이 부풀어 오르는동안 종이쪽지에 짧은 글을 적어놓곤
했다.

어느날 쪽지 하나가 반죽속으로 들어가 빵과 함께 구워져 나왔다.

그는 빵을 사간 부인이 쪽지 내용에 감명을 받고 그를 만나러 오면서
유명해졌다.

이번에 나온 "빵장수 야곱의 영혼의 양식"(노아 벤샤 저, 류시화 역,
김영사, 6천9백원)은 야곱과 한 고아 소년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소년의 이름은 요나.

야곱의 친구가 죽음을 앞두고 맡긴 아이다.

친구는 아이의 스승이자 아버지가 되어줄 것을 부탁했다.

그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고통을 감싸고 치유하는 아버지의
가르침이 이어진다.

다른 사람들도 야곱의 치혜를 배우려고 찾아온다.

그들은 욕심과 갈등, 아이를 키우는 방법과 슬픔을 잊는 방법을 묻는다.

야곱은 그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아이에게 아버지로서의 성찰을 나눠준다.

얘기는 건실하게 자란 청년 요나를 세상 속으로 떠나보내면서 끝맺는다.

책갈피마다 밑줄을 그어가며 외워두고 싶은 잠언들이 수없이 박혀 있다.

"지혜로운 사람은 어디서나 교사를 만난단다" "다른 이들에게 항구를 제공해
줄 때 우리 자신의 풍랑이 가라앉는다" "신이 우리의 두 팔을 길게 만든 것은
서로를 껴안으라는 것이다" "다이아몬드도 처음엔 석탄조각이었다"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삶에는 우리가 잃어버린 것보다 우리가
발견하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더 많다"는 것을 깨닫는다.

"인생은 앞을 보면서 살아가게 되어 있지만 뒤돌아볼 때 비로소 이해하게
된다"는 것도 배운다.

빵장수 야곱을 탄생시킨 저자는 실제로 빵장수다.

그는 세계적인 제빵회사 뉴욕베이글사를 경영하고 있다.

야곱처럼 많은 대학에서 종교와 철학을 가르친 것도 닮았다.

< 고두현 기자 kd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6일자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