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말의 경제위기 이후 직장인 사업가 심지어 주부들까지 참가할만큼
"해병대 단기훈련 캠프"가 부쩍 인기를 끌었다.

경제위기를 해병대의 강인한 정신과 모험심으로 극복하려는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해병대 경영"(댄 캐리슨 저, 로드 월슈 공저, 정기인 역, 미디어, 8천원)은
글로벌시대의 예측 불가능한 경영환경속에서 생존의 열쇠를 해병대식
리더십에서 찾는다.

저자는 미친듯이 조직을 위해 헌신하고 모험과 희생을 덕목으로 삼는 해병대
정신이 오늘날 기업들이 추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한다.

그는 "시대변화와 함께 많은 경영전략이 제시됐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는
원리는 기업에게 탁월한 지휘능력을 가진 지도자가 필요한 점"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두 개의 대표적 전사를 통해 해병대식 리더십의 사례를 보여준다.

2차대전 당시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은 지금까지 이뤄진 어떤 M&A
(기업인수합병)보다도 방대하고 은밀하게 진행된 경우다.

걸프전때 단 3개월만에 황량한 사막에 1백만의 병력과 하루 2천대의 공군기
이착륙을 가능케 한 해병대의 병참능력도 강력한 리더십에서 비롯됐다는
얘기다.

저자는 총7장에 걸쳐 독특한 해병대의 리더십 원리와 훈련기술을 기업경영에
적용하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1~3장에서는 인재를 뽑아 훌륭한 조직원으로 양성하는 기술을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3~5장에서는 일반 조직원을 다루는 중간관리자에서부터 지휘계통의 정점인
참모본부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에서 채용하고 있는 지도자 양성기술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6장과 마지막장에는 남성과 똑같은 조건에서 경쟁을 이겨내고 지휘자에
오른 여성들의 사례를 통해 경영인들에게 성공적 지휘전략을 제시한다.

< 김형호 기자 chsa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