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이모(장예모) 감독의 영화 "적어도 하나"(Not One Less)가 12일 새벽
(한국시간) 폐막된 제56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중국 5세대 감독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장감독이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기는 지난 92년 "귀주 이야기"에 이어 두번째다.

심사위원들은 장감독의 "적어도 하나"가 중국 오지의 초등학교를 무대로
중국의 어려운 현실을 밀도있게 묘사해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영화는 ''책상서랍 속의 동화''란 제목으로 국내에 개봉될 예정이다.

최우수 감독상은 살인사건 이후 흩어졌던 가족이 다시 만나 가족관계를
회복한다는 내용의 "17년"(과년회가)을 출품한 중국의 장유엔(장원)감독이
받았다.

심사위원 대상은 이란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우리가 몰고 온 바람"
이 차지했다.

파격적인 성애장면으로 현지에서 큰 관심을 끌었던 한국영화 "거짓말"(감독
장선우)과 단편경쟁부문의 "냉장고"(감독 안영석)는 수상하지 못했다.

"거짓말"은 그러나 이번 영화제에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7개국과 아시아지역 3개국과의 수출계약을 맺어 수상 못지않은 성과를
올렸다.

제작사인 신씨네의 신철 대표는 "아시아 영화로는 처음으로 미니멈 개런티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했다"며 "토론토 영화제와 밀라노영화견본시에서 더
많은 수출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수상배우와 작품은 다음과 같다.

<>최우수 여우상 =나탈리 베이(포르노그래픽 정사. 감독 프레데릭 폰테인)
<>최우수 남우상 =짐부로 벤트(엉망진창. 감독 마이크 레이)
<>신인배우상 =니나 프롤(노르트 란트. 감독 바바라 알버트)
<>은사자상(단편) =익사하는 젊은이의 초상(감독 테보호 마흐라치)
<>신인감독상 =지오바니 다비드 마르데나(여기가 정원입니다)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