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에 늦깎이로 화단에 데뷔, 소를 소재로 그림을 그리고 시를 써온
김동평씨가 에세이집 "멈춰진 시계"(웃는소, 7천원)를 펴냈다.

우직한 소의 심성을 닮고 싶어 소를 그린다는 저자는 은행원 호텔사업가
시인 화가의 인생역정을 거치면서 체득한 삶의 지혜를 책속에 담았다.

저자가 선택한 인생의 세가지 테마는 종교 성 직업.

예수와 부처에게 편지를 띄워 기독교과 불교의 문제점을 질타하고 개선책을
제시했다.

메시아의 재림과 미륵불의 환생의 의미, 올바른 신앙인의 자세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무거워보이는 주제지만 부처와 예수를 "그대"라 부르며 써내려간 편지속에
부담스럼움은 전혀 발견할 수 없다.

저자는 청소년과 남성들을 위해 성에 대한 충고도 아끼지 않는다.

형이 아우의 고민을 들어주듯 성적 호기심에 고민하는 청소년, 성적 불만족
으로 인해 갈등을 겪는 부부를 위해 솔직한 충고를 들려준다.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손기정 선수가 새벽에 몽정을 하고서도 올핌픽
금메달을 딴 예를 들며 성에 관한 지식을 허심탄회하게 설명해준다.

이밖에도 책속에는 인생후배들의 삶이 "멈춰진 시계"가 되지 않도록
도와주는 많은 지혜가 담겨있다.

각 장에는 모든 이들에게 한끼의 양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저자의
시와 그림을 곁들여 재미를 더한다

< 김형호 기자 chs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