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조계종 중앙회의와 정화개혁회의 잔류세력간에 갈등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6일 조계종 중앙회의는 제1백41차 임시회의를 열고 경남 양산시
하북면 영축총림 통도사(방장 월하스님)에 대해 총림해제를 결의했다.

또 정화개혁회의 승려들의 무단점거 시도로 충돌을 빚은 울산 문수사와
해남사, 창녕 관룡사를 통도사 말사에서 총무원 직영사찰로 지정하는 안건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에 대해 통도사측은 주지를 강경파로 교체, 총무원의 결정에 맞서고
있다.

통도사측은 27일 "통도사 산중 본말사 중진회의"를 열어 현 월파주지를
해임하고 진철스님(전 정화개혁회의 상임부의장)을 임명했다.

통도사의 이같은 조치는 총무원과 맞서기 위해 대항력이 강한 스님이
주지를 맡아야 한다는 월하 방장의 뜻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총무원측이 통도사 총림해제를 결의함에 따라 통도사는 방장과
주지 임명권이 사실상 없는 상태여서 중앙종회측과 정화개혁회의 간에
마찰이 다시 증폭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총림이란 법맥과 함께 율원 선원 염불원 강원 등을 갖춘 대규모 사찰을
말한다.

교구본사 주지를 방장이 추천하는 등 사찰운영에도 상당한 자율성을 갖고
있다.

통도사가 총림에서 해제됨에 따라 주지의 징계가 확정되는 대로 다른
교구본사와 마찬가지로 주지 직선제를 치러야 한다.

< 강동균 기자 kd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