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 1번지인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문화
한마당잔치가 열린다.

대학로의 연극인, 소극장대표, 지역 상인들이 중심이 된 대학로문화발전추진
위원회는 28~8월1일 마로니에공원과 동숭아트센터 앞마당, 대학로주차장
등에서 "99대학로 문화축제"를 개최한다.

연극공연 단편영화제 라이브공연 거리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
26편이 거리곳곳에서 무료로 펼쳐진다.

개막무대는 28일 오후8시30분 동숭아트센터 앞마당에서 유럽최고의 재즈
피아니스트 프랑스와 피졸과 프록젝트 그룹 "스튜디오 몽공몽골"이 함께
꾸미는 거리극 "상상의 반란".

영화 "히로시마 내사랑"을 모태로 한 작품으로 프랑스와 피졸이 피아노를
연주하고 이태건 오윤홍 김선아가 제각기 마임과 춤 대사로 표현하는
이색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이어 영창 커즈와일팀이 디지털 피아노로 "스팅" "Friend like me " 등
귀에 익은 영화음악을 들려준다.

야외단편영화제 "엔돌픽 픽쳐쇼"에서는 "해적 디스코 왕이 되다"
"비오는 날의 부침개" "패싸움" 등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단편 10편이
관람객들을 맞는다.

마로니에공원은 이 기간동안 마임 뮤지컬과 록페스티벌 등이 펼쳐지는 대형
야외무대로 바뀐다.

김봉석의 마임공연, 거리즉흥극, 김상민 라이브공연(29~30일) 등이
관심거리다.

"방탄조끼" 애플잼" 등 대학로 클럽밴드들이 꾸미는 인디록페스티벌과
여성록밴드 "마고"의 연주(30~31일), 뮤지컬 "넌센스2" "쉬즈" "유리가면"
"삼자외면" 등도 무대에 오른다.

예총회관 뒤 대학로 주차장에서는 연극 속 세계로 빠져들게 만드는
"대학로 가상도시 블루 스트리트"가 꾸며지며 돌발 퍼포먼스도 마련돼
관객들을 즐겁게 한다.

31일에는 이적 자우림 박미경 한영애 원더버드 등 인기가수들이 출연하는
특별공개방송이 마련되고 대학로 카페와 식당에서도 다채로운 볼거리와
푸짐한 음식페스티벌이 곁들여진다.

5일간의 축제를 마감하는 폐막공연은 마로니에공원 야외무대에서 오태석
연극 "춘풍의 처"가 장식한다.

고전 이춘풍전을 각색한 작품으로 고유의 소리와 춤을 통해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시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실어 전한다.

문화축제 상임위원장을 맡은 김상철 대학로문화발전추진위원장 "도심
한가운데서 즐기는 문화바캉스가 될 것"이라며 "이번 축제를 계기로
대학로가 문화가 살아숨쉬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공연문의 (02)766-1112

< 김형호 기자 chs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