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와 MBC 노조의 연대파업이 닷새째로 접어들면서 방송차질이 심화되고
있다.

파업중인 KBS와 MBC는 16일 탈옥수 신창원 검거속보를 SBS보다 훨씬 늦게
내보냈다.

SBS는 이날 오후 5시18분 "경찰, 신창원으로 보이는 용의자와 대치 중",
5시24분 "전남 순천서 신창원 검거" 자막을 내보냈다.

5시49분에는 정규프로를 중단하고 "뉴스속보"를 방송했다.

그러나 KBS는 6시5분 "뉴스속보", MBC는 6시30분 정규 "MBC 뉴스"에서
기사를 전했다.

두 방송사의 다른 프로와 주말 편성도 잇달아 차질을 빚고 있다.

MBC는 김대중 대통령이 특별출연하기로 돼있던 19일 방영분 "21세기 위원회"
의 녹화를 무기 연기했다.

17일과 18일에 방영할 예정이던 "베스트 토요일" "시사매거진 2580"
"다큐멘터리 성공시대"도 영화 "난파선" "뤽 베송의 택시" 등으로 바꿨다.

일본 오락프로 포맷을 수입해 18일 오후 6시 첫 방송할 계획이었던
"이브의 성"도 제작이 무기한 연기돼 "테마게임" 재방송한다.

KBS는 일요일 오후2시에 내보낼 예정이던 롯데와 삼성의 프로야구 부산경기
생중계를 다른 프로로 대체했다.

16일 오후 7시30분 서울 KBS홀에서 열기로 한 KBS교향악단의 청소년
음악회도 교향악단 노조원들의 파업동참으로 취소했다.

KBS측은 예매표를 전액 환불해주기로 했다.

KBS관계자는 "파업이 다음주로 넘어갈 경우 단막극까지 차질이 빚어져
파행방송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