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 최대의 명산인 금강산을 표현한 문화재들을 선보이는 특별전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13일부터 8월29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금광산 관련
유물 6백여점을 한자리에 모은 "아름다운 금강산"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불교미술품과 공예품, 전통회화와 시인묵객들의 기행문학 등
금강산을 표현한 모든 문화재를 전시하는 자리.금강산 민화와 유리원판
사진을 통해 보는 금강산의 다양한 모습도 선보인다.

회화작품으로는 조선 진경산수화의 거장 겸재 정선이 그린 국보 217호
"금강전도"를 비롯 조선 후기화가 최북의 표훈사도와 김응환이 그렸다고
전해지는 해악전도첩 등 1백50여점이 전시된다.

호암미술관 소장 10폭 병풍 민화도 출품된다.

이밖에 1백50여점의 시 가사 기행문이 담긴 고서류와 고지도 등 각종 전적,
2백여점의 유리원판 사진등 금강산과 관련된 작품과 자료들도 볼수 있다.

특히 지금까지 전해지는 금강산 그림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담무갈보살현신도가 처음 공개된다.

이 그림은 고려시대 노영이 그렸다고 전해지는 것으로 고려 태조가 금강산에
올랐을 때 담무갈보살과 그 제자들이 빛을 뿜으며 현신하자 예배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유리원판 사진은 주로 1910년대의 모습으로 지금은
폐허가 된 유적등 금강산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표암 강세황의 친필 원고인 "표암고"를 비롯 한글 가사작품인 금강별곡 등
희귀자료들도 공개된다.

12일 오후 4시 테이프 커팅에 앞서 오후 3시30분부터 명창 안숙선씨의
금강산타령, 한국무용가 인남순씨의 살풀이 춤, 바리톤 최현수의 그리운
금강산 등 기념 축하 특별 공연이 마련된다.

전시기간중 13일, 27일, 8월10일 세차례에 걸쳐 금강산을 주제로 한 특별
강연회와 한국박물관회 전문교사들의 전시유물에 대한 설명회도 갖게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전시가 끝나는 대로 99강원국제관광엑스포 개최를 기념해
강릉시 오죽헌.시립박물관과 국립광주박물관에서도 순회 전시할 예정이다.

< 오춘호 기자 ohc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