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을 위한 성장은 이제 우스꽝스런 개념이 되고 말았다"

"미래와의 대화"(조엘 쿠르츠만 저, 양문, 9천8백원)는 세계 12인의 경영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미래경영 예측서다.

유럽의 영향력 있는 경영사상가 중 한명인 찰스 핸디를 비롯, 미츠비시 상사
사장 마키하라 미노루, 프랑스 최대 기업 롱-뿔렝사 회장 쟝 르네 포르뚜에
이르기까지 세계의 내로라하는 구루(guru:경영의 위대한 선생)들의 경영과
미래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다.

저자는 지난 수십년간 각국의 경영사상가들과 가진 인터뷰를 바탕으로
지속적 성장과 새로운 성장모델의 방향을 제시한다.

출신배경과 학력 경력 등이 서로 다른 경영전문가들의 철학을 담고 있는
만큼 글로벌한 관점에서 다양한 경영철학과 사상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리엔지니어링, 리스트럭처링, 핵심역량 등 최근 국내에서 빈번히 인용되고
있는 개념들도 모두 이들의 통찰력에서 나온 것들이다.

찰스 핸디의 기업연방주의에 관한 생각이나 게리 하멜의 기존 조직을 뒤엎는
전략, 기업가치의 새로운 동력에 관한 워런 베니스의 주장 등을 통해 새로운
경영구상이 필요한 기업인들에게 사고전환의 계기를 마련해준다.

저자는 이들의 생각이 옳고 그른가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다양한 사상과의
교류를 통해 경영에 대한 폭넓은 시야를 제공하고자 한다.

석학들과의 인터뷰 마지막 부분에서는 주제로 다루었던 내용의 경영상식을
쉽고 상세하게 소개, 독자들의 지루함을 덜어준다.

< 김형호 기자 chs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