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명 : ''영혼들의 여행''
저자 : 마이클 뉴턴
역자 : 김도희/김지원
출판사 : 나무생각
가격 : 9,800 원 ]

-----------------------------------------------------------------------

영혼과 정신의학의 미개척 분야를 본격 탐구한 "영혼들의 여행"(마이클
뉴턴 저, 김도희. 김지원 공역, 나무생각, 9천8백원)이 출간됐다.

이 책은 뉴에이지 계열이나 비전을 다룬 서적들과 다르다.

물질과 정신, 육체와 영혼의 상관관계를 최초로 체계화한 것이다.

영혼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도 보여준다.

미국 학계의 평가처럼 지상에서의 삶이 끝난 뒤 영혼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를 객관적으로 분석한 역작이다.

저자는 심리학자이자 정신의학 치료법인 최면퇴행기법의 세계적 권위자.

그는 최면퇴행기법을 통해 영혼과 만나는 방법을 찾아냈다.

그는 종교적인 사람이든 무신론자들이든 최면상태에 든 사람들은 누구나
영혼세계에 대해 일관성 있게 대답한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렇게 10년간 면담한 결과를 바탕으로 대표적인 사례 29가지를 분석한 것이
이 책의 주요내용이다.

영혼은 미래 과학과 정신의학의 가장 중요한 연구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부진했던 이유는 모든 것을 눈에 보이는 과학으로만
설명하려 들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인간의 인지능력이 미치는 영역에서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극히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그에 따르면 인간의 초의식 속에는 전생에 우리가 가졌던 육체의 기억이
많이 들어있다.

최면 상태에 든 사람의 뇌파는 베타상태에서 명상적인 알파단계로
이동한다고 한다.

때로는 세타(Theta) 영역을 거쳐 잠재의식 속에서 메시지를 주고받는
델타상태까지 간다.

혼수상태가 아니면서도 모든 채널이 열려있는 상태가 이것이다.

이를 임상적으로 해부하면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난다.

문제는 그것들을 객관적으로 구명하는 방법이다.

그는 면담자들의 공통적 증언인 "터널을 통과했다"는 표현에 주목했다.

우주물리학과 형이상학에서 말하는 "우주의 둥근 테 속으로 말려들어 3차원
세계를 헤쳐나오는 출구"와 같은 원리다.

저자는 이를 신지학회에서 카말로카(Kamaloka)라고 부르는 "지구 가까이의
무거운 곳"이라고 설명한다.

무기물질인 영혼 에너지는 여러 형태를 지니는데 특별한 빛깔의 영기
(오라:Aura)를 갖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캘리포니아대학 초심리학 연구팀은 제각기 빛깔을 지닌 인체의 영기
를 규명해냈다.

인체에는 이온화된 에너지를 발산하는 곳이 있고 그곳에서 발생된 기는
차크라(Chakras)라고 불리는 혈의 망을 통해 전신을 흐르며 발산된다.

영혼은 육체를 떠난 뒤 그들의 본래 그룹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그러면 종교에서 얘기하는 천국과 지옥은 무엇인가.

저자는 부정적인 행위를 습관적으로 저지른 영혼들은 영적 고립상태를
견뎌야 한다고 말한다.

이른바 "연옥"이다.

그러나 이는 처벌이 아니라 자기성찰과 영혼의 재조립을 위한 과정이다.

저자는 "불완전한 인간이 모자라는 것을 서로의 연마에 의해 승화시키는
수련과정이 곧 현재의 삶"이라고 표현한다.

그래서 고통이나 좌절도 최상의 훈련과정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교훈은 사람들이 영혼의 실체를 알고 난 후 생에
대한 에너지와 희망을 더 강하게 얻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단계를 거친 뒤 주체와 객체를 넘어서는 상생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것은 지구라는 공동운명체와 인간영혼의 교감, 즉 진정한 "인류애"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 고두현 기자 kdh@ >

사람에게는 과연 죽음 이후에도 살아남아 영원히 존재하는 "영혼"이 있을까.

이 논쟁은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것이다.

근세에 들어 자연과학과 심리학이 발달하면서 인간을 포함한 우주만물을
관찰과 분석만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과학은 아직 사물의 껍데기를 겨우 이해하기 시작했을 뿐이다.

그럴듯한 심리학 이론은 많지만 제대로 증명된 것이 없고 원인조차 모르는
정신질환을 해결하는데는 부족한 점이 많다.

비교적 최근에 발달하기 시작한 새 정신치료법인 최면퇴행 기법들은 기존의
정신의학과 심리학이 해결하지 못한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고 있다.

"영혼들의 여행"에서 소개하고 있는 사례들은 이같은 최면퇴행 기법을 이용
하여 다양한 전생 기억과 죽음 이후 상태의 기억들을 끄집어내면서 이것이
난치환자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가를 잘 보여준다.

죽음 이후에 영혼들이 겪는 흥미로운 경험도 알려준다.

필자 역시 수많은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이 책의 저자와 똑같은 상황들을
접하며 산다.

그래서 저자의 주장이 과장되지 않고 객관적이며 진실하다는 것을 확언할
수 있다.

근거없이 일방적인 주장을 담고 있는 영혼 관련 책들과 달리 이 책은 환자들
과의 작업을 통해 반복적으로 드러난 사실들을 소개하고 있다.

영혼의 세계에 대한 성실한 관찰자료이자 정신치료의 영역을 넓혀주는
성과물이다.

인간과 영혼의 실체를 연구하는 전문가뿐만 아니라 이 분야에 관심있는
일반인들에게도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김영우 < 신경정신과 전문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