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강성연(23)은 묘하게도 술과 인연이 많다.

시청자들에게 그의 얼굴을 제대로 알린 실질적인 데뷔작 "내가 사는 이유"
에서의 술집 작부 명화, "어사출두"에서 전라도 사투리를 능청스럽게 구사
하는 주막집 딸 진달래, 그리고 SBS "해피 투게더"의 나이트클럽 호스티스
서문주...

하나같이 술잔을 들어야 하는 역할들이다.

"출연한 드라마탓에 술을 잘 마실 것 같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요.
실제로는 영 아닌데 말이죠"

"해피 투게더"에서 서문주는 나이트클럽에서 춤을 추고 남자 손님들에게
술을 따르는 "밤의 여자".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며 사회를 향한 불만이 가득한 비뚤어진
성격의 아가씨다.

그는 이런 문주 역이 너무 마음에 든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대본을 받아들자마자 이건 내가 해야 할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사람에게 뺏길까봐 조마조마했을 정도였죠. 대본만 읽어도 머리 속에서
저절로 인물 설정이 될만큼 문주에게 빠져있어요"

그는 문주가 겉으로는 반항적이지만 따뜻하고 연약한 마음을 가졌다고 소개
했다.

상반되는 두 이미지를 잘 표현해 내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고교 시절 음대 진학을 위해 성악을 공부하기도 했던 그는 뮤지컬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바쁜 스케줄때문에 늘 미루기만 했지만 올 연말쯤에는 꼭 뮤지컬 무대에
서보고 싶다고 욕심을 내비쳤다.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