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아파트' .. 김참
그의 몸에는 가스관과 수도관이 핏줄처럼 흐른다.
그는 많은 창문과 대문을 가지고 있고 쥐와 바퀴벌레와 귀뚜라미를 감추고
있다.
그는 자신을 위해 쉬지 않고 일하는 동물들을 키운다.
그 동물의 이름은 사람이다.
그 동물은 암컷과 수컷으로 나누어지지만 아파트는 그런 사소한 일에
관심없다.
사람들은 아파트를 위해 피아노와 옷장과 책장을 들여오고 아파트를 위해
청소를 한다.
개미가 개미굴을 위해 끊임없이 일하듯이 사람들은 아파트를 위해 쉬지않고
일한다.
- 시집 "시간이 멈추자 나는 날았다"에서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8일자 ).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