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와 숲이 어우러진 송파의 "서울놀이마당"이 마당극축제 열기로 뜨겁다.

전국민족극운동협의회와 송파구청이 공동으로 마련하는 "99 우수마당극
퍼레이드".

지난 12일 이후 매주 토.일요일 오후 5시 석촌호수를 배경으로 펼쳐지고
있는 흥겨운 시민놀이판이다.

이번주는 3주간 이어진 축제의 피날레.

어린이를 위한 마당극과 직장인의 애환을 그린 작품이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

극단 "함께하는 세상"의 "토끼와 절구방망이"는 달나라에서 방아찧는
토끼설화를 각색한 작품.

지상으로 내려온 토끼가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모습을 통해
나약해진 아이들의 가슴에 생기를 불어 넣는다는 내용이다.

민요풍 동요와 탈춤 등으로 꾸민다.

부산 놀이패 "일터"의 "춤추는 고속도로"는 중소기업에 다니는 한 직장인과
그 가족들의 일상을 그린 작품.

IMF체제로 인한 감원과 회사매각을 둘러싸고 빚어지는 블루칼라 직장인의
애환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주로 연극으로 공연됐으나 이번에는 댓거리 등 마당극 요소를 강화해
관객과의 거리를 좁혔다.

서울놀이마당은 지난 84년 전통민속놀이보급을 위해 서울시가 건립한
노천공연장.

주말마다 중요무형문화재 예.기능보유자를 위주로 연 1백20회의 공연을
펼쳐왔다.

올해도 4월부터 10월말까지 매주 주말공연으로 전통민속예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공연 무료.

(02)410-3401~3

< 김형호 기자 chs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