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침묵"으로 유명한 만해 한용운(1879~1944)의 탄신 1백2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그가 출가했던 설악산 백담사에서 펼쳐진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회장 명호근) 주최로 8월14~16일 열리는 이번 행사는
<>만해학 국제학술대회 <>문학심포지엄 <>승무공연 <>시인학교 등이
마련된다.

14일 개막식은 조병화 시인의 축시 낭송, 김진선 강원지사의 환영사, 대회장
고은 시인의 대회사 등으로 진행된다.

또 "20세기 한국 현대시의 반성과 전망"을 주제로 문학 심포지엄도 열린다.

15일 열리는 만해학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조동일 서울대 교수가 "만해문학의
사상사적 의미"란 주제로 발제강연을 한다.

이어 인권환(고려대), 매칸(미국 하버드대), 오랑주(프랑스대), 사이구사
(일본도쿄외국어대), 테레사 현(캐나다 요크대)교수, 체코의 이바나 만해학
박사 등이 각각 만해의 문학과 사상에 대해 토론을 벌인다.

이밖에 시인과 소설가 등이 자리를 함께 하는 만해시인학교가 개설되고
승무 축하공연도 마련된다.

1879년(고종 16년) 8월29일 충남 홍성에서 태어난 만해는 서당에서 한학을
배운 뒤 동학농민운동에 가담했다.

그러나 이 운동이 실패하자 1896년 설악산 오세암에 들어갔다가 1905년
백담사에서 연곡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3.1운동 때 민족대표 33인의 한사람으로서 독립선언서에 서명, 옥고를
치렀던 그는 월간지 "유심"과 "불교" 등을 발간하며 불교의 대중화와
독립사상 고취에 힘쓰기도 했다.

< 오춘호 기자 ohc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