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이상 "관조"라는 주제로 그림을 그려온 중진작가 송수련씨가 오는 12일
까지 조선일보미술관(02-724-6317)에서 10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전시작품은 한지에 수묵과 수묵담채기법으로 그린 30여점.

모두 "관조"시리즈로 1백호이상 대작이다.

송수련은 "27년 화업을 중간 결산하고 그동안 추적해온 "관조"시리즈를
정리하는 의미에서 개인전을 마련했다"고 밝힌다.

그의 그림을 보면 논리적 표현보다는 정신적이며 내적 시각을 강조했다는
느낌이 든다.

분청사기의 빗살문양에서 영감을 차용한 반복적인 점과 선, 그리고 풍만한
원형에서 한국의 전통미를 엿보게 한다.

또 간헐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새 물고기 꽃등도 전통한국화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 정적이고 관조적 색채가 물씬 풍긴다.

그의 작품은 한지를 통해 담백과 절제, 깊음의 미학을 은근히 보여주고
있다.

스밈과 우러남의 특성을 지닌 한지에 여러차례 색채를 물들이는 기법으로
자신의 작품세계를 표출하는 것이다.

물에 담아 흠뻑 적셔낸 듯한 희끗희끗한 점들은 마치 무수하게 스쳐지나간
자국들의 흔적을 보여주는듯 하다.

미술평론가 박영택씨는 "무심함과 천진함 등으로 화면을 일구어내고자 하는
작가의 욕구는 그것이 보는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동시에 넉넉함과 여유로움
을 지녀 더할 나위없는 매력을 함축하고 있다"고 평한다.

현재 중앙대 예술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 윤기설 기자 upyk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