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 텔레토비는 이제 그만~"

미국의 유아용 애니메이션 "러그 래츠(꼬맹이들)"가 "제2의 텔레토비"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과 영국 어린이 사이에서 일고 있는 러그 래츠붐이 텔레토비의 인기를
능가할 태세다.

러그 래츠는 미국의 어린이 전문 케이블 채널인 니켈로디언이 만든 TV 만화
영화 시리즈.

5명의 어린이 주인공들이 엮어가는 일종의 어드벤처 스토리다.

주인공 토미, 이웃에 사는 필과 릴, 가장 친한 친구 처키, 심술궂은 사촌
안젤리카 등 귀여운 캐릭터들이 펼치는 신나는 모험이야기에 어린이들은
한시도 화면에서 눈길을 떼지 않는다.

어린이들의 열광적인 성원에 힘입어 러그 래츠는 미국내 전 케이블 채널을
통틀어 시청률 3~4위를 오르내린다.

비디오는 출시되자마자 인기순위 2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인터넷에는 러그 래츠에 대한 온갖 정보가 담긴 개인 홈페이지가 즐비하다.

팬클럽도 부지기수다.

장난감 옷등 러그 래츠 캐릭터가 그려진 상품이라면 종류를 가리지 않고
날개돋친듯 팔린다.

컴퓨터 게임도 인기리에 판매중이다.

텔레토비의 경우 지난해 미국에서만 총 8억3천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러그 래츠의 성적도 못잖다.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개봉된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일거에 1억달러를
벌어들였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이를 두고 "텔레토비 신드롬을 이을 차기 주자가
나타났다"며 러그 래츠 열풍을 전했다.

텔레토비가 막 말을 배우려는 아동을 대상으로 제작됐다면 러그 래츠는 말을
시작한 어린이를 겨냥했다.

내용이나 형식도 판이하다.

텔레토비는 어눌한 어투의 외계인이,러그 래츠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어린이가 주인공이다.

하지만 히트 비결은 꼭 같다.

먼저 타깃 시청자들의 취향을 철저히 분석하고 그들의 눈높이에 맞췄다는
것.

전문가들은 "유아들은 일단 프로그램에 빠져들면 확고부동한 고정 시청자가
되게 마련"이라면서 텔레토비나 러그 래츠같은 이른바 "기저귀물"의 약진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2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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