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 혁명은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인터넷과 e메일, 매스미디어 등의 비약적인 발전을 보면서 세상이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궁금함과 불안함으로 지켜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아날로그세계로부터 디지털세계로의 확산은 삶과 조직의 모습을 송두리채
변모시켜 나갈 것이다.

"넷의 미래(net future)"(처크 마틴 저, 맥그로힐출판사, 1999년간)라는
책은 IBM의 부회장을 지냈고 이제는 넷퓨처연구소장으로 있는 전직 고위
경영자이자 사이버전문가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담고 있다.

요사이 숱하게 쏟아져 나오는 정보혁명과 사이버세계 관련 서적과의 차이점
은 실제로 이미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의 실제 사례를 잘 정리했다는
점이다.

독자들은 현장의 생생한 사례를 통해서 미래의 모습을 머리속에 그려볼 수
있다.

정보기술을 활용해서 성공하거나 실패한 수백가지 사례들이 들어 있다.

이 책의 소제목은 "당신의 사업을 움직이고, 새로운 부를 만들고, 그리고
당신의 미래를 결정하는 일곱가지 사이버트랜드"이다.

사이버세계를 주도하는 일곱가지 트랜드는 무엇인가.

첫째, 사이버경제가 주류를 차지하게 된다.

전통적인 거래는 점점 온라인 거래로 포함된다.

예를 들어 조만간에 미국 자동차 신규 구입자의 50% 이상이 구매나 시장조사
를 인터넷으로 하게 될 것이다.

그밖에 은행 거래에 따르는 비용도 은행을 이용하는 경우 건당 1달러7센트,
전화거래는 54센트, 그리고 인터넷 거래는 1센트에 그치게 될 것이다.

둘째, 인터라넷(Intranet)으로 연결된 조직원들의 중요성이 현저히 증가할
것이다.

인터라넷은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에 혁혁한 공헌을 하게 될 것이다.

한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의 경우 인터라넷의 투자에 대한 수익성을
1천퍼센트 이상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아무튼 인터라넷의 활용도는 경영방식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디지털 시대에 좋은 경영자와 아날로그 시대에 좋은 경영자가 어떻게
다른가에 대한 저자의 지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셋째, "오픈북 기업"이 출현하게 된다.

저자는 과거처럼 정보의 공개에 인색한 기업보다 정보의 확산에 적극적인
기업들이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본다.

엑서트라넷(extranet)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새로운 소비자들로부터 새로운
수익성의 원천을 발견한 1-800-플라워사를 대표적인 사례로 들고 있다.

넷째, 소비자가 철저하게 주도권을 장악함에 따라 가격전략을 유연화해야
한다.

물론 어느 시대나 소비자가 중요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철저하게 소비자
시장으로 재편되는 것에 대응해야 한다.

다섯째, 소비자는 곧바로 정보자료로 활용된다.

소비자는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업에게 귀중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정보기술을 활용하여 고객 정보를 데이터로 활용하는 저자의 9가지 제언에도
귀를 기울일 만하다.

여섯째, 사이버 조언자 그룹을 형성한다.

e메일의 활성화는 특정 지역에 그치지 않고 세계 곳곳에 퍼져있는 조언자
그룹의 활용을 가능하게 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조언자 그룹을 만들고 이들을 활용하기 위한 10가지 제안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배움은 리얼타임으로 늘 계속되어야 한다.

특히 정보기술을 활용하는데 익숙하지 않는 경영자들일수록 자기변신이
선택사양이 아니고 필수임을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유사한 다른 책과 구분하는 것은 9장에 실린 귀중한 권고이다.

결론 부분에 해당하는 이 부분은 넷 퓨처를 대비하는 직장인과 경영자가
미래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담고 있다.

그리고 넷의 세계가 전개되더라도 넷이 대신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경영자에 대한 권고는 "24살짜리 젊은이의 말을 경청하라" "컴퓨터를
배우라" "e메일 활용해서 모든 대화를 24시간 내에 대응하라"는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의 조직들은 막대한 정보기술 투자를 행하였지만 아직 경영자 가운데
삶의 한 부분으로 정보기술을 활용하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

정보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경영자가 등장하면 조직은 근본적인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과감한 변신은 경영자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 공병호 자유기업센터소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