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남희석과 이휘재가 갑자기 활동을 중단한다면?

서로 다른 채널의 주말 프로그램 두개가 당장 간판을 내려야 한다.

SBS의 "남희석.이휘재의 멋진 만남"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최근 KBS2TV
는 상당히 유사한 포맷의 "남희석.이휘재의 한국인을 말한다"을 신설했다.

인기 연예인에 의존하는 방송 제작 관행의 단적인 예다.

이를 계기로 방송가 안팎에서는 톱스타 위주의 방송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새삼 높아지고 있다.

특정 연예인이 방송사를 넘나들며 프로그램을 독식하는 사례는 손에 꼽기도
벅차다.

서세원의 경우 SBS "좋은 세상 만들기" "밀레니엄 특급" KBS "서세원쇼"
"시사터치 코미디 파일" 등 무려 4개 프로의 메인 MC로 뛰고 있다.

방송활동을 잠시 중단한 김국진은 MBC의 "칭찬합시다" "21세기 위원회"
"테마게임" 등 3개 프로를 도맡았었다.

임백천(MBC "틴틴! 내일을 찾아라", SBS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
"원더풀 투나잇")이나 개그맨 신동엽, 이영자, 작곡가이자 개그맨인 주영훈도
이방송 저방송에 얼굴을 내민다.

진행자의 캐릭터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꾸리다 보면 그 색깔은 엇비슷해지기
마련.

시청자들은 당연히 식상함을 느끼게 된다.

인기 연예인들을 섭외하려는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제작진이 연예인에
"휘둘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특정 연예인에 의존하는데 따른 부작용이 정상적인
제작환경마저 위협하는 수위에 이르렀다"며 "다양한 아이템 개발과 신인발굴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방송비평위원회도 최근 보고서에서 "우리 사회의 어떤 분야도 다양성을
담보하지 못하면 생명력을 잃게 된다"며 "시대의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대응해야 할 방송사들이 획일화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9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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