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연인앞에 부잣집 딸이 나타나 남자를 빼앗는다. 남자는 결혼후에도
옛사랑을 잊지 못한채 방황하고 그모습을 지켜보는 여자는 괴로워한다..."

SBS가 오는 24일부터 선보일 아침연속극 "그녀의 선택"(극본 한준영.연출
오세강)의 줄거리다.

정통 멜로 드라마를 표방했고 전형적인 3각구도와 비련의 여주인공을 내세운
다소 진부한 스토리다.

의상학을 전공한 가난한 여대생 연희(강문영 분)와 역시 가난한 미대생 형민
(이진우 분)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

그러나 연희의 친구이자 부유하고 화려한 희수(김혜리 분)가 형민을
가로채면서 비극이 시작된다.

돈때문에 첫사랑을 저버린 형민은 결혼후 방황을 거듭하다 사고를 당하고
자신의 유산을 연희에게 남긴다며 숨을 거둔다.

한편 버림받은 연희는 초호화 디자이너 숍의 점원으로 일하며 변신을
시도하지만 결국 자신의 참모습을 찾아간다.

형민의 친구로 연희곁을 맴돌다 친구가 세상을 떠난후에야 비로소 사랑을
고백하는 승국역은 안정환이 맡았다.

2년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강문영이 눈길을 끌고 정동환 정영숙 윤미라
나영희 등 조연들의 개성연기가 기대된다.

드라마를 연출한 오세강PD는 "선택의 기로에서 자신이 꿈꿔온 것과는 다른
길로 나아가게 되는 여인의 삶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큰 줄거리에서 어떤 식으로 재미를 엮어갈지 궁금하다.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