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가 5월16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한달전부터 다채로운 행사를
펼친다.

조계종은 22일 서부전선 애기봉에서 봉축탑의 불을 키고 북녘동포에게
자비의 빛을 전한다.

봉축기념 학술대회(5월31일, 불교회관1층), 음악회(5월6일 국립극장),
사진전(5월15~22일, 조계사), 노래잔치(5월2일 동국대) 등이 잇달아 열린다.

시청앞 봉축탑은 5월11일부터 점등된다.

올해 눈에 띄는 행사는 초파일후 1주일간(5월16~22일)을 발심정진주간으로
정한 것.

이기간 전사찰에서는 발심법회를 갖고 매일 1백8배하는 정진을 하며
술과 고기를 먹지않는 청정행을 수행한다.

고산 총무원장은 "초파일행사는 그동안 공양과 찬탄 경축행사 위주로 진행돼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르게 실천하는 프로그램이 적었다"면서 "부처님오신날을
바르게 맞이하기위해 수행을 점검하고 성불하고자하는 마음을 내는 발심정진
주간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봉축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연등축제는 5월16일 동대문운동장과 종로및
우정국로 등에서 펼쳐진다.

4만여명의 불교도들은 오후 4시부터 진행될 연등법회에 참가한뒤 오후
7시부터 종로를 따라 제등행렬을 벌이고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 회향한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우정국로에서는 풍물공연, 연꽃 만들기, 민속놀이,
사찰음식 만들기, 바자 등 다채로운 거리행사가 마련된다.

제등행렬이 끝난 다음 우정국로에서 펼쳐질 회향식에서는 비구니와 천주교
수녀, 원불교 정녀 등으로 구성된 삼소회 합창단이 축하공연을 펼치고
촛불의식으로 사부대중의 화합을 다짐한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는 특히 올해 제등행렬에서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예년처럼 대열을 지어 걷는 것보다 길거리에서 다양한 볼거리
를 제공하기로 했다.

< 오춘호 기자 ohc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