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고 아기까지 낳고 보니 세상이 달리 보이더군요. 조금 거창하게
말하자면 완전한 인간으로 거듭난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탤런트 김희애가 돌아온다.

MBC 새 일일드라마 "하나뿐인 당신"(극본 박정란, 연출 정운현)에서 첫째딸
장서영 역을 맡았다.

지난 95년 12월 "연애의 기초" 이후 3년 4개월만의 드라마 출연이다.

시장에서 지물포를 운영하는 장필선(백일섭)의 큰 딸인 서영은 자기 주장이
분명하고 강인한 성격의 여자다.

남편(박찬환)의 회사가 부도나자 컴퓨터 디자인회사에 취직해 새로운 인생을
열어간다.

"그동안 평범한 가정주부로 지냈어요. 빨리 TV로 복귀해야겠다는 초조함도
없었구요. 이제 가족 드라마 하나 정도는 해도 될것 같아 출연 제의를
받아들였어요"

오랜만의 복귀인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운동과 음식 조절로 예전 몸매를 되찾았다.

연기론을 강의하던 학교(수원전문대)에도 사표를 냈다.

드라마에만 집중하기 위해서다.

"첫 대본 연습때 선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 모습에 너무 놀랐어요. 연기
공부가 따로 없겠더군요. 곧 감각을 되찾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주로 똑 부러지는 성격의 역할만 해왔다는 그는 앞으로 술집
작부처럼 파격적인 연기도 해보고 싶다고 희망을 내비쳤다.

6개월된 아들 기현이 이야기가 나오자 "둘째 애도 곧 가질 생각"이라면서
웃었다.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