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은 꿈에서 탄생된다는 어느 디자이너의 말처럼 웨딩드레스는 신부의
꿈을 나타낸다.

아마도 거의 모든 신부들이 결혼식날 만큼은 생애 최고의 아름다움을 원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완벽한 미모를 갖추고 있는 신부라도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웨딩드레스를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보통 의상과는 달리 결혼식날의 이 "옷"은 신부의 비현실적인 환상과 낭만
까지도 채워줘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웨딩드레스 전문점인 웨딩와이즈의 권형민 실장은 가장 아름다운 신부가
되려면 우선 트렌드를 잘 파악해 세련된 멋을 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권실장의 주장은 한마디로 올 봄 여름 웨딩드레스의 경우 빅토리아 시대의
화려하고 정교한 장식과 여성적인 실루엣이 주류를 이룬다는 것.

소재와 색상은 순백의 화이트보다 실크 그대로의 색상인 아이보리톤이
강세다.

여기에 크리스탈과 구슬, 준보석등이 정교하게 손바느질된 디자인이 인기다.

가격에 따라 스타일이 다양하게 보여지던 이전과 달리 최근에는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디자인 촛점을 맞춘다고 한다.

반면 어린 신부들은 고급 소재를 이용하되 장식에 의한 화려함보다는 단순
하고 깨끗한 선을 선호한다.

풍성하고 볼륨감있는 X라인 보다는 A라인이나 H라인등 복고풍의 얌전한
실루엣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또 요즘같은 봄에는 칠부 소매에 과장되지 않은 크기의 퍼프슬리브(puff
sleeve)가 적당하다고 권실장은 설명한다.

예전에 비해 슬리브 변형이 다양해진 것도 최근의 특징이다.

어깨 바로 아래에 짧은 퍼프가 있고 그 아래는 꽉 달라붙는 긴 소매 모양인
줄리엣 슬리브, 튜울립 꽃잎 모양의 페탈 슬리브(petal sleeve)등이 최근
많이 보이는 소매 디자인이다.

신부 부케와 머리장식도 작년과 다르다.

부케는 양단등을 이용해 길게 늘어뜨리던 형태에서 들꽃을 확 꺽어서 쥔
것같은 자연스럽고 풍성한 느낌의 라운드 부케가 인기다.

들꽃 부케의 유행은 자연주의와 유럽 스타일의 결합이라는게 권실장의
설명이다.

또 웨딩드레스도 IMF체제의 영향을 받아 어깨선이 심하게 드러나는 등
노출이 심한 옷보다는 되도록 감추려는 보수적인 스타일이 늘었다.

단 하객을 모시지 않는 야외촬영용 웨딩 드레스는 소매가 없고 목선이 넓게
판 드레스를 많이 입는다.

가격 또한 매우 합리적으로 변했다.

1~2년전만 해도 가격에 거품이 많았으나 지금은 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가격대의 것이 대부분이라고 전문가들은 들려준다.

비싼옷은 누가봐도 비싼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보통 웨딩숍에서는 50만원대부터 시작하며 1백만원에서 1백50만원대 제품이
가장 많이 나간다.

고가대는 2백만원에서 4백만원대까지 있다.

전문가들은 그날의 옷을 고를때 이런 트렌드 정보 습득과 함께 자기 체형의
장점과 단점을 분명히 파악하는 것도 잊지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부분의 웨딩드레스는 여성의 몸매를 더 잘 드러나게 디자인됐기 때문에
자신의 몸에 좀더 세밀히 신경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센스있는 장식과 실루엣으로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덮어주는 웨딩드레스를
고른다면 최고의 신부가 될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 설현정 기자 s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0일자 ).